James the Draftsman

The first draft of anything is shit...but I still have written that shit.

짧지만, 길었던 해외생활

외노자의 추억을 담아 열심히 휘저은 1키로...메다...수영...스위밍...

p5kk1492 2025. 1. 25.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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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구좌읍 동복리에 해돋이 힐링센터가 있다. 지역 복지를 위해서 지은 문화시설이라고 하던데, 꽤나 괜찮아 보이고 저렴해서 한번 들르기로 마음 먹었다. 사실 집에서 버스타고 종합운동장의 수영장을 가도 되고, 사라봉 정류장도 수영장이 있긴 하더라. 그런데 이참에 한번 멀지만 쾌적한 신축시설에서 한번 수영을 해보자 마음 먹었다. 호주에서 야매로 배운 헤엄질도 써먹을 겸.

 

수영이란 운동 자체가 호주 워킹홀리데이가 준 추억이기도 하다. 거기서 알게되었던 한인 형님 덕에 우여곡절 끝에 수영하는 방법을 배웠다. 사실 한번 알려주고 나머지는 독학이었다. 형님이 타일러라서 한번 알려주면, 그다음은 알려주지 않게끔 배워야 한다. 뭐 친해져서 알려준 운동이지만, 가끔 수영하고 싶을때 따라가서 허우적 거리면 나도 별로라서 열심히 헤엄쳤다. 지금 나는 딱 자유영밖에 할 줄 모른다. 배영이고 평형이고 아예 모른다. 오늘 오랜만에 수영만에 하려고 사이드 킥 턴은 유튜브로 보고가긴 했다. 그전에는 턴도 못했다.

 

그래도 크롤영법, 전형적인 자유영법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수영이란 운동을 즐기고도 남았다. 꾸준히 하진 못했지만 한 1개월?인가 했던 기억이 나는데, 대체로 1키로에서 1.5키로정도 하면 지쳐서 나뒹둥걸였다. 이렇게 힘들게 헤엄쳐도, 당시에 항상 KFC 징거버거 세트를 먹어서 살은 못뺐다. 그래도 수영을 배운게 컸다. 호주에는 50미터 레인이 8개가 있어서, 시원했다. 내가 추월도 당하고, 내가 하다가 지쳐서 쉬기도 하고 그랬다.

 

호주에서 배운게 아까워서 캐나다에서도 가끔 수영장에 가곤 했다. 내가 다니던 캐나다 YMCA 체육관이 내 기억에 수영장과 헬스장 포함 월 50캐나다달러였다. 아무래도 웨이트가 주 목적이라 수영은 거의 못했다. 이땐 수영보다 친목용도로 했던 기억이 있다. 뭔가 대중적인 운동을 하나 할줄 알면 삶의 외연이 확장되긴 하더라.

 

이런저런 기억을 벗삼아 동복리의 해돋이 힐링센터를 갔다. 새벽 댓바람부터 달려가서 도착한게 7시 30분, 주말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적당히 사람이 있었다. 아마 제주 시내의 수영장이었음 바글거렸을지도. 시설도 좋았고, 오랜만에 하던 호주나 캐나다 있을때건 여전히 초보자존이었다. 오리발판이나 평형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할 수밖에, 이유는 내가 느려서.

 

25미터 레인이라 왕복 1회가 50미터, 그래도 1키로는 채우자고 어거지로 20바퀴는 채웠다. 모르겠다, 사실 중간에 1,2바퀴 덜세거나 더세거나...했을지도. 그래도 나름 재밌었다. 이제 갈 수 있는 날은 일정이 없는 토요일 오전이다. 주변 수영장도 찍먹을 해보던지, 아니면 다녀본 사람들 의견을 확인해서 찾아봐야지. 수영해야지, 어렵게 호주에서 배운 몇개 안남은 선물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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