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한번 이 책을 목차 별로 정리한 기록이 있다. 이번에 이 책을 다시 선물로 받게 되었고, 제안받은 방식으로 글을 남기고자 한다. 이번엔 특정 페이지의 일부 문구를 캡쳐할 계획이다. 뭔가 몰입감을 줄만한 문구를 찾아서, 마치 편린처럼 감상을 남기고자 한다.
"좋은 죽음이 되려면 돌볼 가치가 있는 것을 보호해야 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죽어가는 것들을 관찰하게 된다. 죽음은 관찰의 대상이 되곤 한다. 나는 다른 관점에서 이 글을 보는게, 이제 죽음은 관찰의 대상에서 내가 주체, 경험할 사건이라는 생각을 가졌다. 나에게 있어 좋은 죽음이란 무엇일까? 위의 글 처럼 나의 죽음이 좋은 죽음이 되려면, 나의 가치 중 어떤 것이 돌볼 만한 것들이 있을까?
공동체나 인류의 입장에서 보호해야할 유산, 이런 것들은 후손을 위해 보존해야 하기에 좋은 죽음을 위해 지켜야 할 것들이 명백해 보인다. 분명 부정적인 유산도 역사나 후손에게 교훈이 될 수 있으니 전달될 부분도 있다고 본다. 개인의 죽음도 마찬가지로, 다른 이들이 봤을 때 훌륭한 가치가 있다면 돌보고, 반면교사가 될 것들은 이 또한 남겨둘만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나에게 가장 가치가 있을 만한 것은 "말"이다. 내가 가진, 남길만한 가치있는 유산은 역시나 말을 통해 주변과 관계를 맺어나가는 부분은 돌볼 만하다. 반대로 내 말이 누군가에겐 분명 상처나, 용서할 수 없는 아픔을 줬던 부분도 교훈처럼, 반면교사로 남겨둘 만하다. 마치 양날의 검처럼, 혹은 동전의 양면처럼 말이다.
나를 죽음의 가까운 체험에서 다시 살린 것도 "말"이었다. 그래서 나를 죽이고 살렸던 이 "말"에 대한 내 가치는 분명 좋은 죽음을 위해 돌볼 만 한다. 그것이 좋은 부분 혹은 나쁜 부분일지라도.
'책 그리고 흔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읽은 책 당신의 목소리가 사라진 세상 김민재 저 (0) | 2025.03.14 |
---|---|
228 신에 대하여 하루 한장 니체 아포리즘 (0) | 2025.03.14 |
유시민 역사의 역사 사실과 상상력 (0) | 2025.03.11 |
227 잠을 잔다는 것 하루 한장 니체 아포리즘 (0) | 2025.03.11 |
유시민 역사의 역사 헤로도토스의 세계사, 투키디데스의 민족사 (0) | 2025.03.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