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mes the Draftsman

The first draft of anything is shit...but I still have written that shit.

일상 끄적이기

아재론 가벼운 산책이 쏘아올린 공 feat. 산책, 자전거, 복싱, 수영,그리고 글쓰기..까지

p5kk1492 2025. 3. 21.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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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술자리가 부쩍 늘었다. 그리고 내가 술을 찾는다. 어제도 사실 술마신 다음날의 피로감에 다 접고, 쉬려고 집에 누웠다. 그러다 집에 있기 불편해서, 아재라서 또 퍼져있는 모습이 눈치보여 집을 나섰다. 삼식을 하면 안되는 아재, 집이 불펴해지는 아재가 되어서일까. 아님 그냥 나 혼자 쉐도복싱인가.

 

술먹고 잠들어서 휘어진 안경도 수리할 겸, 안경점에 방문하기로 했다. 대신 천천히 산책하는 기분으로 걸었다. 오랜만에 여유롭게 걷는 느낌이었다. 요즘 아침에 수영, 퇴근에는 복싱 루틴을 잡느라 빨리 걷거나 버스타러간다는 기분에 전혀 산책스러운 걷기 활동이 전무했다. 오랜만에, 느린 산책을 나섰다.

 

집에서 목적지까지 고작 10분 정도 남짓이지만, 꽤나 여유를 찾은 기분이었다. 재촉해도 빠른 걸음도 아닌데, 참 허겁지겁 다니고 있었던 나자신의 모습을 복기했다. 어떻게든 아침에 수영을 해볼라고, 하루 컨디션에 지장이 안되는 정도도 계산해가면서 사회실험을 했더란다. 물론 내가 지금 에너지가 있는 상태고, 언제 꺼질지 모르는 의지를 활용하기 위함도 있다.

 

가벼운 산책으로 정신과 신체가 좀 깨어난 김에, 버스를 잘못타고 전기자전거를 부여잡고 허겁지겁 체육관에 도착했다. 오래는 하지 않고,  40분 한타임 킥복싱을 하고 마쳤다. 요즘은 운동을 다양하게 하고 있기에 체력도 조절하고 나름 신경쓰면서 꾸준충의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그렇게 집에 돌아와 얼마 안되어 잠이 들었다.

 

오늘 아침에 꽤 괜찮은 컨디션으로 마지막 사회실험에 돌입했다. 지금 내 주변 공공수영장은 임시 휴장, 그래서 5시35분 첫차를 타고 가서 수영을 빠르게 찍고 와야 회사에 8시 전에 도착한다. 25미터 레인 기준으로 20바퀴, 10바퀴, 그리고 오늘은 15바퀴를 쉬지 않고 빠르게 끝내고 버스를 타봤다. 욕심부리지 않고 15바퀴, 750미터가 딱이다. 너무 피로하지도 않고, 바쁘지도 않고 말이다. 1키로도 못해 아쉽지만, 너무 과욕은 안되겠더라.

 

그렇게 만족스러운 사회실험 및 생체실험을 마무리하고, 회사에 도착해 글을 쓰고 하루를 연다. 금요일, 기다렸지만 뭔가 벌써부터 월요일이 걱정되는 이 쳇바퀴같은 삶이란 참. 그래도 금요일 기쁘게 맞이하며, 느린 산책이 쏟아올린 공에 만족스러운 감정을 살린채 이 글을 마친다. 역시 아재는 집에 있으면 안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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