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북마스터2기로 선정되어서 좋은 점은, 읽지 않을 법한 책도 접하거니와 또 그 책이 참 좋은 울림을 주는 의외성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도 소설맹에게는 그리 추천하기 어려운, 감동받을 수 있는 소재의 장르지만 접근성이 좀 떨어 질 수 있는 작품이다. 제목에서 LP 라는 단어가 이 책을 계속 관통하는, 내가 알 수 없는 노래들이 서사 중간에 포인트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줄거리 자체는 무난하고, 신선하진 않아도 드라마장르의 연출을 잘 그리는 소설이다. 주인공인 정원이 죽음에 대한 생각을 잊을 만큼 책임감을 갖게 한 동생 정안의 죽음, 이로 인해 그가 다시 죽을 마음으로 LP가게를 차리는 것이 소설의 시작이다. 자살을 생각한 사람의 계획은 아버지가 남긴 유품인 LP를 다 처분하고 삶을 마무리하자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