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끄적이기

베이비 레인디어, 현재진행형...

p5kk1492 2024. 6. 10.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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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 레인디어’ 실제 모델 주장, 넷플릭스에 2300억 소송 - 미디어오늘

자신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베이비 레인디어’의 실제 모델이라고 주장한 여성이 넷플릭스를 상대로 1억7000만 달러(한화 약 2300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현지 시각으로 6일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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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넷플릭스에서 공개한 영어 베이비 레인디어를 봤다. 감독인 리처드 개드가 실제 자신이 겪었던 스토킹 사건을 연출부터 배역까지 전부 소화한 작품으로, 꽤 충격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 여성의 스토킹과 자신의 성폭행 경험까지 다루면서 그가 겪었던 사건을 다뤘으며, 그가 겪은 충격을 연출은 물론, 스스로 연기한 부분까지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영화를 보고나서 감상평을 쓰지 않았던 걸 보면, 아무래도 충격적인 내용이라서 그랬던 것 같다. 여성 스토커에 대한 복잡한 심정이 자신 또한 성폭행으로 인해 정체성 혼란에서 비롯함을 담은 내용이라 누군가에게는 거북할 수 있을가 싶어 글을 남기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실제 스토커 여성이 넷플릭스에 고소한 기사를 보고 글을 남기기로 했다.

 

영화를 제대로 보면, 여성 스토커를 무조건적으로 비난하는 것도 아니다. 결국 실제 스토킹을 했던 여성은 자신의 잘못이 세상에 드러나는 그 자체를 아예 부정하기 위해 소송을 한 셈이다. 스토킹과 성폭행 모두 허위임을 말하는 것은 리처드 개드의 삶 자체를 부정해서, 자신의 잘못을 가리고자 함이다. 리처드는 자신의 영화를 통해 스토커에게도, 성폭행당한 자신에게도 위로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었으나, 스토커 당사자는 끝까지 영화에서처럼 잘못을 인정하지 못하는 인물로 살고 있음을 소송을 통해 보여줬다.

 

철저한 피해자는 완전히 벌거벗은 상태로 대중에게 자신을 보여줬다. 사실 남성이 성폭행사실이나 스토킹사건을 가까운 친구에게 말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그의 용기가 하나의 작품을 탄생시켰고, 많은 대중들에게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서사가 되었다. 그가 대단한 인물이란 점은, 자신을 집요하게 스토킹했던 여성 또한 가해자가 된 피해자임을 보여주면서 마무리했다 데에 있다.

 

실제 스토킹을 한 여성과 영화 속에서 묘사되는 여성 모두 자신의 잘못을 부정하는 태도가 일치한다. 소송의 결과가 만약 그녀의 손을 들어준다면, 리처드의 고백적 작품이 거짓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 된다. 넷플릭스가 교차검증도 하지 않고 작품을 공개할 정도로 허술한 기업은 아니지만, 결과는 좀더 두고볼 필요는 있다.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지만, 누구에게 더 진정성이 있을까. 치욕스러운 경험마저 작품을 만든 리처드일지, 변호사라는 지위를 통해 자신의 잘못을 부정하는 소송을 하는 피오나 하비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