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행복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산다. 인간은 행복하기 위해 산다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이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에서 비롯된 부분이다. 서은국 교수를 통해 진화심리학의 관점에서 행복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행복의 기원"을 접하게 되었다. 우리는 목적론적 철학에서 행복이 우리가 추구하는 궁극선을 기저에 깔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런 그리스 철학을 기반한 행복관념을 다윈의 등장과 더불어 진화심리학까지 발전하여 행복의 기원이 무엇인지 에 대해 이해하는 과정이 되었다.
내가 진화심리학을 알게된 계기는 '오래된 연장통'이란 책을 통해서다. 기억은 나지 않지만, 우리 인간에게는 심리 모듈이 있다는 내용이 요지였다. 이 심리 모듈은 어떻게 보면 동물행동학과도 연관이 있는 내용처럼 이해헀다. 우리가 호모 사피엔스라는 유인원으로 생존하기 위해 여러가지 행동들이 심리적으로 정착해서 심리모듈로 자리잡혔다는게 진화심리학의 관점이다.
서은국 교수도 행복은 결국 우리 인간이 생존을 하기 위한 수단이자 도구라고 건조하게 설명한다. 사실 아리스토 텔레스의 궁극선보다 진화심리학의 관점이 좀더 직관적으로 다가오긴 한다. 사실 그리스 철학자의 행복이 멋지긴 하지만, 진화심리학이 보여주는 행복에 대한 정의가 좀더 선명하게 다가온다.
그리고 인간이 행복의 감정을 느끼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관계에서 찾을 필요성을 서은국 교수는 강조한다. 다른 심리학자들의 주장과 함께 저자는 우리 인간의 관계를 통해 쾌락을 느끼고 때론 고통을 느끼는 과정을 겪는다. 여기서 흥미로운 부분은 외향성의 인간이 관계를 맺는데 유리해서 유전적으로 행복에 이르기 아무래도 내향성 인간보다는 많이 느낀다고 한다. 그래서 서은국 교수는 내향적인 성격의 유형을 덜 외향적인 유형이라고 달리 표현했다. MBTI의 성격유형을 과학적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간략한 평도 맘에 드는 구절이었다.
결론을 다시 정리하면 결국 행복이란 우리가 생존을 위해 만들어진 도구, 일종의 심리모듈같은 것으로 봐야한다. 쾌락의 한 종류이기도 하고, 인간이 관계를 맺을 때 행복감을 느끼게 만들어주는 것이 결국은 인류의 생존이란 진화심리학의 여정에서 정착된 도구적 가치란 점을 강조하고 있다. 행복에 대해 철학적 의미부여를 해서, 무엇인가 의지를 통해 행복을 추구해야 한다는 강박보다는 맘에 드는 결론이다. 철학에서의 행복의 정의와 진화심리학에서의 행복이 공존할 수 있을까? 행복이 목적 그 자체인 세계관과, 수단인 세계관이 공존할지 충돌하고 있다. 다만 요즘은 과학이 참 강력하긴 하다. 철학자들이 고민할 부분이 아닐까. 서은국 교수 덕분에 행복에 대해 간결하고 명쾌한 해답을 얻은 기분이 드러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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