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끄적이기

베테랑2, 류승완 감독도 소포모어 징크스가…

p5kk1492 2024. 9. 16.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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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만에 200만을 돌파한 소식을 듣고, 어느정도 검증이 됐나 싶어서 조조로 보러 갔다. 결과적으로는 별로. 차라리 무도실무관이 나았다. 베테랑이라는 프랜차이즈를 달고 만든 영화가 아니었다면, 이영화 말고 다른 세계관의 작품을 류승완감독이 만들었다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적제재, 범죄자의 과잉보호로 인한 대중의 불만, 학폭, 경찰이란 직업관과 가정내 아버지로서의 역할 등이 뒤엉켜져 있는 잡탕느낌이었다. 워낙 베테랑에서 조태호란 인물 하나로 재벌의 사건사고를 시원하게 다룬 전적을 이겨내기 위해 무리한 느낌이었다.

 

천하의 류승완감독도 소포모어 징크스는 뚫기 어려웠다. 사실 류승완감독 작품중에 속편을 바라는 것들이 꽤 많았다. 하지만 이번 베테랑2를 통해 속편은 하지 않는게 좋지 싶다. 물론 흥행은 잘될거 같다. 지금 볼만한 영화도 없고, 극장도 베테랑2를 밀어주는 분위기라 적당히 혹은 잘 팔릴 영화다. 하지만 아쉽다. 비질란테를 연상케 하는 정해인의 캐릭터, 물론 좀 사이코패스적인 면모를 다뤄서 변주를 주었지만 별로 크게 다른 느낌은 아니다.

 

베테랑에서의 조태호는 뭔가 있음직한 인물에서 좀더 영화적인 빌런이지만, 사적제재를 하는 경찰역의 정해인은 너무 인위적이다. 경찰신분 혹은 경대출신의 정의로운 인물이 밤에는 자경단 역할을 한다는 식의 설정은 판타지다. 그리고 유튜브, 사이버렉카를 영화에 넣는 점은 트렌디할 수도 있지만, 조금은 짜칠 수 있다. 최근에 렉카유튜버들이 무더기로 법적심판을 받고 있지만 영화적 소재로는 조금 퀄리티가 떨어지는 느낌을 줄 수 있어서 차라리 안쓰는 게 났지 않나 생각이 많이 들었다.

 

황정민의 캐릭터가 이번 베테랑2에서 중요했지만 별로 큰 임팩트가 없었다. 경찰이란 직업에서의 역할과 가정내 아버지로서의 문제해결이 출동하는 내적갈등이 그다지 매력적인 소재가 아니었다. 마지막에 어거지로 훈훈한 마무리를 보여주는 피날레도 좀 많이 실망스러웠다. 그냥 내가 가족적 화해무드를 별로 안좋아하고 공감이 결여된 점도 있긴 하다.

 

200만을 빨리 달성하길래 볼만한가 싶어서 달려간 영화관, 다먹은 빈 팝콘통을 버리고 화장실에 들러 다 비우고 나니 영화에 대한 마음도 비워냈다. 요즘은 영화티켓의 가격이 올라간 만큼 사람들의 작품선택도 까다로워 지고 있다는 점을 영화업계에서 고민해야 한다. 과감하게 영화티켓의 가격을 내리지 못하면, 결국 OTT가 있는 요즘은 몇몇 간택받은 작품만이 수익을 내는 구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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