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그리고 흔적

읽은 책, 참좋았더라 - 이중섭의 화양연화 김탁환 저

p5kk1492 2024. 10. 17.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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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마스터2기 하길 잘한거 같은게, 이런 책을 노력없이 픽해서 접한다는게 참 좋다. 물론 이번주 세권 중 두권은 갱제관련 서적이라 제꼈지만, 내 취향이 아니어서 그렇지 책좀읽는 북마스터들의 선택 카테고리는 책들이 꽤 괜찮다. 일단 소감은 이중섭의 삶을 따라 소설로 작품화 했다는게 마치 한편의 영화가 아닌가 싶었다. 영화보다 소설이란 작품이 보여줄 수 있는 매력이 드러나는 이야기였다. 얼마나 좋았던지 작가를 나무위키로 찾아봤다. 

 

참고로 내가 서평이란 말머리를 달지않고 읽은 책이라고 하는 이유는 내용을 적절하게 요약하거나 그러지 않고 그냥 글을 쓰는데 있다. 여하튼 이중섭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저자는 소설답게 주변 인물들과의 이야기나, 이중섭이라는 인물의 출생을 바탕으로 이북 방언을 썼음을 상상하며 대사를 쓴다. 이런 디테일은 소설가이기에 가능하고, 작가의 노력의 결실은 난 그저 받아먹을 뿐이다. 노력없이 난 그저 독서만으로도 이중섭이 살아간 삶을 생동감있고, 흑백인 꿈 속을 마치 색감있는 풍경화로 즐겼다.

 

이중섭의 삶은 항상 빈곤하고 그 어려움 속에서 예술혼을 피어낸 인물로 기억했다. 교과서에서 남은 기억이 그것뿐이고, 은박지에 그림을 그리곤 했다 정도 였다. 그가 원산에서 피난하여 통영과 서귀포에서 생활했단 사실은 잘 몰랐다. 일본에서의 유학생활도 하고 아내를 만난 점도 정말 모르는게, 내가 이중섭이란 인물을 그냥 화가란 사실정도만 알았구나 싶었다. 

 

이중섭이란 인물에게는 풍요로움과 빈곤함이란 극단을 체험했고, 전쟁이란 현실을 체험해서 예술에서는 평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가치관이 담겨있다는 것도 알았다. 아홉개의 불행에서 한 개의 행복을 찾는게 인간일까. 가족과 그림, 이 두가지가 그의 삶의 축이었지만 그는 아내와 두 가족과 떨어져 지냈다. 그럼에도 그의 주변에는 예술인과 제자들이 많았고, 그는 주변에서 조용한 호인이라 표현될 만한 인물이란 점을 느꼈다. 녹록치 않은 삶에서도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게, 제대로된 아틀리에를 갖추고 여유있는 상황에서 예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아는 이중섭이 할 수 있는 경험치가 아니었을까. 

 

소설을 읽으면서 형광펜을 칠하듯 하이라이트를 해댔다. 소설의 표현마다 이중섭의 삶을 따라가는 재미를 느꼈다. 원래 정보형태의 글만 읽는 습성이 있어서, 소설도 중요 하이라이트가 약간은 서사에서 포인트만 따라간 경향도 있다. 뭔가 이중섭의 삶을 따라가다 교훈적 혹은 저자와 이중섭이 함께 호흡하면서 나온 아포리즘이 곳곳에 있다. 이중섭이란 인물도 멋지지만, 이를 소설로 살려낸 김탁환 작가에게도 존경을 표한다. 멋진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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