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현-허백당집, <십잡><우린 잘못된 것을 부끄러워하고 있다>
비단옷 입는다고 영광될 게 뭐며,
문지기 노릇 한다고 비천할 게 뭔가
내가 무슨 차를 타는지, 어디에 사는지, 내 부모님이 어떤 직업을 가졌는지를 부끄러워할 것이 아니다(반대로 과하게 자랑스러워할 것도 아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부끄러워해야만 하는 것은 지금 당신이 하는 진실되지 않는 행동과 속마음이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이 문장을 떠올리며 나를 돌아보는 것이야말로 부족한 나를 진실한 인간으로 만들어 주는 지름길이다.
그간 당신은 무엇을 부끄러워했는가?
하늘을 우러러 너무나 많은 부끄러움이 있어 차마 올려다보기 어렵다. 나는 내가 남들에게 상처주었던 행동이나 말들이 기억에 남아 떠돌다 생각이 나면 자책감을 느낀다. 많이 부끄럽다. 지금도 부끄러운 행동이나 말을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지만 쉽지 않다. 그럴 때, 누군가의 모습에서 내가 했던 잘못을 발견하면, 감정이입을 해본다. 그리고 그 행동이 얼마나 나 자신을 부끄럽게 만들게 할지를 다시금 생각하다. 그리고 화가나거나 행동이나 말이 좋지 않게 표현이 될거 같으면, 결과적으로 나자신에 대해 스스로 부끄럽고 혐오스러울 것을 그린다.
그렇게 앞으로 부끄러움 없는 말과 행동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물론 완벽하진 않기에 나도 어떻게 보면 해소창구는 있지만 말이다. 옷에 걸친 것이나 물질적인 것이 없어 빈천한 것은 부끄럽지 않다. 물론 자랑도 아니지만, 그저 없이 살아온 인생이라 그러려니 한다. 부끄러움은 외적인, 물적인 것들이 아니다. 내 삶에 대한 가치를 드러내는 말과 행동에서 나오는 천박함이다. 천박하지 않아야 사람이 덜 부끄럽다. 나 자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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