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그리고 흔적

알퐁스 도데, 풍차 방앗간에서 보낸 편지 <황금 뇌를 가진 사내의 전설>

p5kk1492 2024. 10. 21.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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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뇌를 가진 사내라는 우화를 통해 어쩌면 머리를 쥐어짜내서 창작을 하는 작가, 알퐁스 도데 자신을 자조적으로 드러낸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우리는 예술적 감각을 가진 혹은 창의적인 방식으로 재능을 뽐내고 먹고사는 사람들을 동경한다. 작가, 가수, 극작가, 배우 등 결국 머리에 들어있는 재능으로 자신의 업을 수행하고, 부를 얻는다.

 

그들의 불행은 황금뇌를 다 꺼내쓴 사내처럼 무너지기도 한다. 창작의 고통과 고뇌, 창작을 지속하지 못하면 부와 명예그리고 주변의 사람들마저 떠나는 고통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성공을하고, 부를 얻을 수록 창작에 대한 고통이 크지 않을까. 물론 재능이 없는데 황금도 안되는 쇳부스러기라도 짜내는 가난한 예술인들은 부를 얻지도 못한 상황에서 이미 고통의 삶을 보낸다.

 

아마 나는 창작능력이 없는, 글과 말로 먹고 살려는 무명 기고인같은 인생을 살았다면 과연 버텼을까. 지금처럼 최저임금에 돈벌이를 위해 살다가 취미로 가끔 끄적이고 지껄이는 취미생활로 만족하는게 맞지 싶긴 하다. 적어도 내가 하는 말과 글을 혐오하고 있진 않을 테니까. 그래도 황금뇌를 가져보고 싶긴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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