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0일 일요일, 오늘도 교육봉사를 하러 가는 날이었다. 실질적인 교육봉사는 5주차, 2번의 교육과정 참관까지 하면 9월부터 시작된 2개월의 여정이다. 특별한 일이 있던 하루는 아니지만, 무엇인가 내 업보를 청산하는 하루하루 혹은 배우는 입장의 봉사자가 된 느낌을 보내는 시간인 것이 이주민 교육 봉사에 대한 감정이다.
내가 주로 마주하는 이주민은 힌두 문화권, 인도인이다. 그리고 이슬람교를 믿는 무슬림 이주민 등이 많다. 아무래도 많은 이주민들이 이슬람이나 힌두문화권인 경우가 많긴 하다. 필리핀이나 베트남쪽은 아마 이주과정이 좀더 순탄해서 드문것으로 보인다. 결혼이나 직업적인 방법으로 영주권이 보장된 이주민들은 드물게 방문하지 않나 싶다. 물론 내가 좀더 오래 봉사를 한다면 보기도 하겠지만.
나는 지금도 크게 생각이 달라진건 아니지만, 힌두교와 이슬람을 기반으로 한 문화권에서 자란 혹은 그 세계관에 있는 사람들과 공존하기 힘들다는 생각은 한다. 그래도 교육 봉사에 과정에서 서로 주고받는 교감은 개인적인 정서가 혼합되다 보니, 내 개인적인 가치관이 개입되기 보다는 상대방의 가치관을 존중하려는 태도를 가지려고 애쓰긴 한다.
만약에 내가 직접적으로 인도인이나 무슬림에게 피해를 보았다면, 아마 공포나 혐오감이 상쇄될 수 없는 정서가 자리하겠지만 보통은 기사나 편견이 더 자리한게 사실이다. 개인적인 어울림에서 타 문화권을 서로 존중하는 분위기라면 크게 문제될 게 없다. 실제로 그들도 자신들의 문화적 색채가 강함을 인지하면, 보통은 티내지 않는 편이다. 물론 물어보면 굉장히 확고한 가치관이 보인다.
오늘도 은근슬쩍 이슬람에 대한 궁금증, 혹은 힌두문화권 등을 수업 중간에 묻곤 했다. 원래 알고 있는 내용이 맞는지도 확인하고, 오해하는 내용이 있는지도 묻기도 하고 말이다. 그 중에는 조심해야될 부분도 있으니 수습하기도 하고 하지만 말이다. 원래 문화라는게, 특히 오해하기 쉬운 강렬한 문화권의 사람들과는 이렇게 친해지는게 난 좋다고 본다. 개인적인 친분이 생기면, 좀 오해할 여지의 질문도 정정하면서 웃으면서 답해주려고 애를 쓰기 때문이다.
교육봉사 하면서 약간 내 업보 청산이다 마음으로 하긴 한다. 물론 정말 친한 친구와는 미국의 스탠딩 코미디처럼 특정 문화권의 스테레오타입을 풍자하는 드립을 치겠지만, 봉사로 속죄해야겠다. 네팔친구들도 생각도 나고 참, 약간 해외생활에 대한 열망을 해소하는 느낌이 들기도 해서 나름 재밌는 순간들이다. 봉사하면서 내가 많이 배우고 얻는게 많은 시간이다.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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