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mes the Draftsman

The first draft of anything is shit...but I still have written that shit.

책 그리고 흔적

김동식 단편 사망 공동체

p5kk1492 2024. 11. 16.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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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에서 인구가 줄어들어 죽음의 짝을 만들어 저승오는 사람을 늘린다는 내용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단편이다. 내 죽음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모를 누군가가 죽어서 함께 사망하게 된다는 사실에 사람들은 모든이의 죽음을 막기위한 운동을 시작한다. 두명에서 세명의 사망공동체로 늘리는 등 인류의 노력에 대해 저승도 정책을 강화했고, 인류는 죽음의 원인인 노화까지 늦췄다. 그렇게 늙어 죽지 않는 세상, 노인들은 안식을 원해도 사람들이 막았다. 사망공동체는 이제 죽음을 막기 위해 삶을 강요한다.

 

저승의 노림수는 죽어서 오는 이들의 노동력이었음을, 이제 죽어서도 안식이 아닌 노동이 가능해진 저승인구에 흡족해 하며 사망공동체를 해제한다. 그렇게 인간들은 저승정책에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모를 결론에 혼란에 빠진채 이야기는 끝이 난다.

 

자신의 죽음이 누군가의 원인이 된다는 생각을 비틀어서 또하나의 대중적 광기를 잘 그려냈다. 선의가 아닌 욕망으로 인류가 죽음으로부터 해방된다는 설정, 그리고 저승이 뒤통수 치는 방법도 역시나 뒷맛이 개운치 않게 끝나 좋다. 

 

김동식 작가의 단편은 대중들의 집단적 행동이 보여주는 폭력을 보여준게 매력이다. 그 결과가 옳은 방향이더라도 결국은 대중의 광기다. 집단 지성에 정 반대편에 있는 모습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게 흥미롭다. 앞으로 남은 단편들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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