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끄적이기

블라인드 사연읽기 35살 출산녀에게 하면 안되는 질문?

p5kk1492 2024. 11. 24.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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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라블라 · 팔로우

내가 이상한년인지 한번만 읽어줘봐

삼성전자· l*********
작성일3일 조회수25K 댓글691

나 서른다섯에 자임해서 애기 낳았구 지금은 애기 돌 얼마전에 지났어

집 근처에 제과제빵 클래스가 있는데 거기서 알게 된 사람들이랑 애기 키우는거 얘기를 하게 됐어 근데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어떤분이 나한테 뜬금없이 갑자기 이렇게 질문하는거야

"혹시 애기는 자임이에요? 시험관 하셨어요?"

나는 뭔가 느낌이 왠지 내가 나이가 있으니까 그렇게 물어본 것 같아서 기분이 너무 나쁜거야 그래서 그분이랑 한바탕 했거든 뭐 그딴걸 물어보시냐고 예의가 없으신거 아니냐고 어쩌고 그랬어; 근데 그분은 그게 아니고 자기랑 나이가 비슷한데 자임이 너무 안돼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궁금해서 물어본거라고 ㅇㅈㄹ하는거야; 솔직히 시험관에 가지는 편견같은게 있잖아 나이가 많아서라던지 어릴때 결혼안하고 놀다가 나중에 애기 가지려는 사람 그런 시선들이 있잖아 하여튼 그 자리는 어떻게 마무리가 되긴 했어

그러다가 오늘 남편한테까지 얘기를 하게 됐는데 남편이 뭐라 했냐면

"아니 그런걸 좀 물어볼 수도 있지 왜케 예민하냐, 그 사람은 순수하게 궁금해서 물어본 걸 수도 있지 않냐 나이도 비슷해서 궁금할 수도 있다고 말하지 않냐"

이러대? 개빡쳐가지고 한바탕 싸우고 방문 잠그고 있는 상태인데 내가 잘못한거야?? 이거 남편한테도 보여줄꺼야 솔직한 의견 얘기해줘

 

사연후기

사연녀가 과민하게 반응한 것으로 보이는데, 나도 사실 대뇌망상이나 궁예짓을 하는 때가 있긴 하는게 스스로에게 자격지심이 있을 때나 너무 지레짐작하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 35살이면 요즘은 늦은 출산도 아니다. 생물학적으로는 노산이 맞지만, 요즘은 노산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임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으니 어쩌면 순수궁금일 수 있다.

 

하지만 여성들의 경우 서로 자임이랑 시험관 질문으로 서로 떠보는 무엇인가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서로 기싸움의 소재로 저 질문이 쓰일 수 있는가? 라는 전제는 여성의 입장이 될 수 없어서 의문이다. 사연녀가 남편에게 이 내용을 말하면서 자신의 화남을 정당화 하려다 되려 실패하고 다시 집안에서도 화를 내는 것을 보면 아마도 결국은 자신이 화났던 것을 정당화 하고 싶었나 보다.

 

아마 사연녀는 35살에 아이를 자임으로 낳은 것에 대해 이중적인 감정이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생물학적인 노산의 나이에 자임을 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한편, 누군가 자임과 시험관인지 물었을 때 예민한건 자신이 노산이란 점에 대해 대단히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게 아닌가. 그냥 물어보면 대답하고 대화를 이어나갈 수도 있었을 텐데, 질문하는 상대방이 자신을 공격하려고 한 질문이라고 생각한 이유는 무엇일까. 화내놓고 집에와서 하소연 한것을 보면, 그리고 이 내용을 블라인드에 올린것을 보면 여전히 자신이 긁혔던 것에 화냈던 것을 정당하다 인정받고 싶었다고 밖에 볼수가 없다.

 

아이를 갖고 낳았다는 것은 요즘은 더욱더 축복인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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