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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단편은 식상하다. 식상해서 아마 저자의 매력을 계속 곱씹게 만든다. 그가 가져오는 독특한 소재, 언제나 독특한 설정을 자꾸 끄집어 내면서 수많은 단편을 만들어 낸다. 언제나 단편에서 나오는 대중들은 욕망 그 자체, 언제나 뻔하지만 매력있게 그려지긴 한다. 식상하다는 표현으로 뭔가 어그로를 끌어보려고 했지만, 저자의 패턴은 이제 읽힌다고 해도 매력있다는 말을 하고싶었다.
이번 피노키오의 꿈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아는 나무인형이 사람처럼 행동하는 소재를 가져온 단편이다. 그의 등장과 신의 존재가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 대중들은 자신들도 신의 간택을 받고자 광적인 욕망을 드러낸다. 마침내 신의 등장과 피노키오에게 소원을 들어주겠다는 말에 그는 이렇게 답한다.
"저는, 건강한 소나무가 되고 싶어요!"
인간들의 욕망이 절정에 달한, 믿음이 하늘에 전해지게 한 피노키오는 인간이 되고 싶어할 거란 사람들의 믿음을 박살냈다. 그렇게 자연보호에 대한 이야기 등으로 단편은 마무리되었다. 언제나 뻔하지 않은 결말을 짓다 보니, 뻔하다. 그래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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