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급하게 읽은 책의 표지를 캡쳐했다. 보통은 소감정도는 남겨야 겠지만, 대충 느낌만 파악하고 잡지처럼 지나쳤다. 어쩌면 글쟁이가 되고픈 글린이로서 격려가 담긴 느낌이 책이었다. 글에 대한 기술적인 측면보다, 글을 쓰는 자세에 대해 조언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 와중에 읽은 책에 대한 생각, 그리고 어제 봉사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올렸던 유튜브 라디오가 생각이 났다.
글을 쓰거나, 말을 남길 때 아무래도 내 생각에 대한 강함이 전해지지 않나 싶었다. 나는 예전에도 내 생각에 대한 아집이 강한 스타일이었다. 책으로 얻은 지식에 대해 강한 확신, 그렇게 내가 옳다는 일종의 정의병에 빠져있었다. 20대의 나보다는 많이 옅어졌지만 내 생각이 옳다는 정의병은 여전하단 생각이 든다. 이것이 내가 이주민 봉사나 소액 기부등의 행위와 함께 복합적인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깨지고 박살나서 내가 옳다는 생각은 줄고 반성하는 시간은 길었다. 그에 대한 길은 내 생각에 대한 아집은 줄이고, 많이 듣는데 집중했다. 그리고 종교를 가진 것도 아마 도움이 되고 있다고 본다. 종교를 갖는다고 해서 사람이 개과천선 하는 것은 아니다. 나도 종교를 이용하고 있는 인간 중 하나일지도. 그리고 내가 선해보이고 싶어서 위선적인 사람으로 변하고 있다는 의심도 스스로 하곤 한다.
말 한마디, 잠깐의 생각, 그리고 글 몇줄로 사람은 내가 선하고 정의로운 인간인 것 마냥 보이게 할 수 있다. 그렇게 정의병이 걸리면 스스로 정의롭다 착각하게 된다. 선한 행동으로 그 위선을 덮더라도, 자신의 실제 모습이 드러나는 상황에서 추함을 가릴 순 없다. 9번의 의로운 행동이 1번의 추악한 행동으로 그는 악인이 된다. 의인을 지향하되, 언제나 악행 한번으로 스스로 악인으로 추락할 수 있다는 현실을 자각해야함을 잊지 말자.
이 글은 23일에 마무리 되고, 아마 유튜브에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에 올리게 되지 싶다. 3일간의 생각을 정리한 생각과 글, 그리고 말이 다시한번 흔적으로 남게 된다. 말과 글을 흔적으로 남기는 삶이다. 무너지지 않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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