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mes the Draftsman

The first draft of anything is shit...but I still have written that shit.

일상 끄적이기

아재론 - Stressed Out! 여전히 스트레스에 민감한 아재여...정신차렷!

p5kk1492 2025. 2. 1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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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나는 몰랐지만 어느날 내가 예민하다는 지적을 받은 적이 있다. 20대에는 지금보다 더 광대처럼 굴었던 시절인지라, 나를 예민하다고 바라볼 줄 몰랐다. 그리고 내가 예민하다는 생각을 그때 처음 하기 시작했다. 아마 내가 상대방에 태도나 행동, 반응을 보면서 행동할 수 있는 것도 예민해서였다. 이 부분은 예민함의 좋은 활용이고, 일적인 스트레스를 통제하지 못하고 나오는 예민함은 참, 어리석은 행동을 많이 저질렀다.

 

20대에서 40을 앞둔 이 나이에, 여전히 최저임금 노동자로 살아가고 있다. 나는 이게 내가 재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노력하지 않았기에 얻은 결과인 부분인 것도 인정한다. 중요한 것은 일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를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사실 잘 지내다가도, 나 혼자 핀트에 어긋났다는 느낌이 들면 일을 그만둬버린다. 그렇다고 아무런 통보 없이 잠수 타는 경우는 드물지만, 있긴 있었다. 심할때는 집에가라 했을 때, 때려치기도.

 

20대, 사회를 잘 몰랐다는 핑계를 대기엔 성인이다. 이건 태도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사회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내 문제다. 어릴때야 어차피 최저임금 노동, 다른데서 일하지란 생각이 팽배했다. 그런데 지금 40언저리에도 최저임금이다. 지금도 그런 일자리는 널렸다. 일을 통해 받는 대우가 문제가 아니다. 일을 통해서 받는 스트레스를 왜 그런식으로 표출하느냐의 문제지.

 

한편, 변명을 하자면 내가 스트레스를 받는 강도를 버티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스트레스가 좀 크더라도, 견뎌야 할만 것인지 고민해본다. 적어도 그것이 나한테 견딜만한 가치가 있는 프레셔라면 그냥 버틴다. 오히려 이럴때는 강한 스트레스도 둔감하기도, 무심하게 넘어간다.

 

문제는 남들이 볼땐 스트레스도 아닌 것에 나혼자 예민하게 반응해서, 일을 그르치는 수준까지 가는 경우다. 20대에는 다혈질적인 성질머리로 요란하게 때려쳤지만, 아마 요즘 테스토수치도 내려간 마당에 조용히 페이드 아웃 하겠지. 에스트로겐이 더 많을 때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받은 티가 난다. 이건 어쩔 수가 없다. 표정관리도 안되고, 주변사람들도 불편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그럴 때는 그 상황에서 물러나는게 맞지 싶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지. 뭐 대단한 인간이라고 버틸라고 하는가. 그리고 어차피 잘난거 없는데, 닥치고 페이드아웃한 뒤에 조용히 칩거해서 다른곳에서 스트레스 받으며 살아가야지 않겠는가.

 

스트레스를 받은걸 티내는 것 중에 큰 문제는, 주변에 친해진 지인들이 많을 때 혹은 꽤 많아졌을 때다. 사람들이 이해해줄거라는 무의식과 의식사이에서 더 티를 내는 태도가 보인다. 내 자신을 돌이켜 보면 그런 경향성이 분명 있다. 그런 상황에서는 또 버티고 있다. 도망도 안쳐요. 마치 나 스트레스 받아서 예민해요. 쳐다봐주세요 하듯 말이다.

 

 

Let go, move forward. 몽타주가 박살났으니, 뒷통수라도 이쁘게 퇴장해야지. 스트레스를 견디는 건 내 몫이지만, 내가 견디는 과정에서 눈쌀이 찌푸려지는 주변 사람들도 생각해야 맞지 싶다. 이제 20대의 유예상태의 성인이 아닌, 나이를 먹을 만큼, 드셔버린 40대가 다가왔다. 이제는, 성숙해지자. Stressed out but Grown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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