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끄적이기

프로와 아마의 차이는 디테일에 있다.

p5kk1492 2024. 6. 6.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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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evil is in the details,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경구에는  사소해 보이는 차이에는 어마어마한 치밀함과 노력이 숨겨져 있단 의미가 담겨있다. 승자독식사회라는 책에도 최상위와 그 바로 단계의 압도적 수익의 차이에도 아주 사소한 디테일이 결정짓는 다는 내용이 사례를 통해 다뤄지기도 한다. 디테일, 그 죽일놈의 디테일이 내삶의 위치를 결정짓는다.

 

나는 인생이 너무 대충이다. 학창시절에 공부부터가 그렇다. 어쨋든 인서울권 성적을 성취했지만, 디테일을 따직고 보면 절대 그 다음단계의 상위 성적을 낼 수 없는 수준이었다. 남들에게는 오 그렇게 어릴때 공부 잘했네, 소리를 들을 수 있었겠지만 본인이 디테일이 떨어지기 때문에 간신히 입학성적만 달성할 수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최저임금의 아르바이트를 할때부터, 나는 성실하다는 말은 들을 수 있지만, 내가 정규의 회사원으로 일하기에는 직무에 대한 디테일한 이해력이 딸렸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도 최저임금의 수준의 일자리를 전전하고 있지만, 중간중간 마다 하는 실수를 보면 나는 느낀다. 나는 진짜 디테일함이 떨어지는 인간이란 점을 말이다.

 

대충 일을 해내면 된다는 마인드가 삶을 지배하고 있다보니, 디테일은 애초에 내 영역이 아니란 생각에 포기하고 산다. 그러다 보니 삼류마인드를 벗어나지 못한채 사는것 같아 한편으로는 아쉽다. 프로까지 바라지는 않아도 뭔가 내가 좋아하는 일만큼은 디테일하게 해내고 싶지만 이제는 방법 자체를 모르겠다.

 

독서도 좋아하면서, 책은 너무나 대충 읽고 만다. 이건 이제 죽어도 못고친다. 그나마 사람들에게 알려줘야한다고 했을때, 글로 남겨야 한다고 헀을때 조금 나은편이다. 아주 조금, 이것도 서평수준의 글감은 못나온다. 서사의 흐름을 놓치고 등장인물을 까먹기도 하는데 무슨 서평을 남기겠는가. 그냥 책을 읽고 느낀 감상을 위주로 잡생각을 꾸며서 글로 남길 따름이다.

 

이제 그나마 글..쓰기는 솔직히 내가 개인적으로 누군가에게 글쓰기를 하거나 하고싶다고 말하지도 않는다. 그냥 글로 흔적을 남긴다는 표현이면 디테일은 포기했다 봐야하지 않겠는가. 동어반복은 애교요, 비문은 아예 감지도 못하고 넘어간다. 그나마 짧게 치고 빠지는 문장으로 최대한 실수를 만회하려고 할 뿐이다. 마지막의 서술어를 조금이라도 덜 반복해보려고 애쓰는 건, 대학생 교양때나 배운 글쓰기 조언에 따른 결과물이다.

 

잃어버린 말재주에는 디테일이 있었을까. 아니면 지금 내가 말하고자 하는바를 전달할 때, 그나마 디테일하게, 조리있게 전달이 되고 있을지 궁금하다. 유튜브에서 지적받은 거 보면 그것도 아닌거 같긴하다. 중언부언 하고, 왜 조회수가 형편없는지 들어보니 알겠다는 댓글을 보면 말이다. 그래도, 그나마 말재주는 갱생 가능성이 있지는 않을까 한다.

 

앞으로 노력해서 고칠 수 있는 건 말하기 뿐이다. 책을 읽는 이유는 글을 지속적으로 쓰기 위한 소재고, 글쓰기는 말주변을 다듬기 위한 수단이다. 결국 최종적으로 내가 회복해야 할 디테일은 말재주다. 말재주 만은 디테일하게 다듬을 수 있을지도 모르곘다. 앞으로 딱 6개월, 그리고 24년 까지 보고 판단해보겠다. 만약에 올해 안으로 결과가 안나오면, 내년에도 한번 두고 보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