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그리고 흔적

읽은 책 트리플 세븐 이사카 코타로 저

p5kk1492 2024. 10. 9.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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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밀리의 서재에서 북마스터 2기를 뽑아서 운좋게 선정되었다. 3개월간 나름의 강제성으로 좋은 책들을 독서할 기회가 생겼고, 10월 책 좀 읽는 북마스터의 선택 세권 중 하나를 골랐다. 이사카 코타로의 트리플 세븐이란 소설인데, 소개가 약간 내가 좋아하는 영화 장르여서 읽기로 했다. 문제는 내가 소설 난독이란 점이었다.

 

일단 주인공이 소개를 대충봐서 나나오란 인물인 것도 몰랐다. 나는 가미노가 유카란 이름이 나올때 여자이름이네 란 생각을 하면서도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헷갈리는 수준이었다. 진짜 부끄럽지만 소설을 읽었다고 말하기는 부끄럽긴 하다. 그래서 책을 다 읽고 나서 다시 좀 정리해서 보자면, 작가가 쓴 소설이 영화화된 작품 불릿 트레인이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복기해보면, 트리플 세븐에서 느낌도 살인 청부업자들이 실제 작업이 일어나기 전에는 서로 하는 대화가 일반인 비스무리한 느낌으로 전개되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이러한 간극으로 사건이 전개되는 점이 이 책의 매력 중 하나 였고, 불릿트레인도 영화가 소설의 반영이라면 약간 비슷한 느낌이 있다. 이게 소위 이사카 월드라고 불리는 작가의 세계관이라면, 스릴러 장르를 자신의 색깔로 그려내는 작가란 점에서 매력적인 작품을 만들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사건의 중심이 되는 가미노 유카란 여성은 한번 본 일 잊지 못하는 기억을 가진 여성이다. 그런데, 사건에 휘말리다 보니 자신이 괴로워할 만큼 잊지못하는 기억력이 생각보다 구멍이 있다는 점을 확인하게 된다. 나름 이런 내용이 기억이 나고, 호텔에서 수많은 살인이 벌어져도 시체 벌써 몇개인지 고민하면서도 일단 숨겨야 한다는 생각도 재밌었다. 일상에서도 사람하나만 실수로 사망한 시점에 이미 경찰을 불렀겠지만 말이다. 내가 소설에 빠지지 못하지만, 영화에서는 봐주는건 아마 활자로는 정보습득 위주로 독서를 하기 때문이다.

 

트리플 세븐은 내가 소설을 읽는 수준이 적어도 5점정도만 되어도 정말 재밌고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는 서사였다. 그리고 인물들이 일상적인 듯한 대화, 그렇지 못한 살인사건의 칵테일같은 이야기 흐름을 좀더 즐기고 싶었다. 2점정도의 소설 독해력인 나로서는 너무 아쉬운 작품이고, 영화화되었으면 좋겠다. 불릿트레인이 망작이긴 해도 서사 자체가 나쁘진 않다. 기차안에서 마네킹 처럼 죽어나가는 킬러들, 그런데 정작 뭔가 일반인같은 모습을 자꾸 보여주는 브레드피트 등 이 느낌이 이사카월드를 내가 나름 찍먹한 걸까? 영화 트리플 세븐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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