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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4 5

이기주 언어의 온도 사랑은 변명하지 않는다

흔히들 말한다. 상대가 원하는 걸 해주는 것이 사랑이라고. 하지만 그건 작은 사랑인지도 모른다. 상대가 싫어하는 걸 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큰 사랑이 아닐까. 지하철 노부부의 행동을 보고 사랑에 대해 정의내리는 저자의 글이 참 아름답다. 나도 사실 별건 아니지만, 편의점알바 시절에 손을 잡고 들어와서 물건을 고르던 노부부를 보고 사랑에 대해 생각해본 기억이 난다. 저자는 이어폰을 권하는 아내에 말에 불편감 없이 자연스레 바로 행동에 옮기는 남편의 모습을 보고 이 글을 썼다.  편의점에서 본 노부부, 호주에서 본 노부부들의 사랑을 표현하는 모습과 언어들이 사랑을 정의내리게 한다. 젊은 시절의 열정적인 순간보다 황혼에 저무렀을 때 무르익는 노년의 관계가 좀더 사랑을 정의하고 사유하게 만든다.

김동식 단편 식인 빌딩

해당 단편은 조던필 감독의 높이란 작품이 떠오른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가 인류를 위협하는 상황이 마치 코스믹 호러 느낌이 난다. 그들을 없앨 방법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사람들이 패닉에 빠지는데, 의외로 결말을 보고나면 이렇게 해결할 수 있었구나 하는 우연적 상황으로 끝이 난다. 해답이 나오기 전까지는 사람들은 식인괴물을 없앨 수 없을 것이란 절망감에 비인간적인 광기들을 서로 보여준다. 사실 이런느낌의 서사를 좋아하진 않지만, 결말에 이르는 과정이 약간은 후련하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고 뭔가 허무하기도 한 감정을 잘 그려낸다. 외부에서 공격하면 증식을 하던 식인 빌딩이 내부에 폭발로 인해 모든 식인빌딩이 소멸해버리나. 내부 폭발을 주도한 전자 상가의 건물이 희생자는 영웅이 되었지만, 모두가 좋아할 ..

겟츠타고 Think out loud 듣던 외노자 시절

요즘 운동한다는 명분으로 버스를 타고 두 정거장 거리를 걷지 않고 귀가를 하고 있다. 오늘은 특이하게 익숙한 비트가 들렸다. 다이나믹 듀오의 잔돈을 됐어요의 인트로가 나오면서 개리의 랩이 시작되었다. 여기까진 그저 잠깐 추억에 잠겼는데, 뒤이어 에드 시런의 Think out loud 가 나오더라. 내가 추억에 잠기는 팝은 호주 워홀러 시절, 외국인 근로자의 삶을 살던 와중에 듣던 노동요들이 그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우박맞아 찌그러진 골프공 같은 경차 겟츠가 처음이자 마지막 차다. 겟츠는 한국에서는 클릭이란 이름의 경차로 팔렸는데, 내가 탄 겟츠는 앞좌석만 차문이 있는 특징의 차량이었다. 같이 살던 친구에게 3000불을 주고 수동운전까지 배워서 타고 다녔던 추억의 차이다. 이 차는 앞서 말했듯 우박을 쳐..

127 약속을 하는 가장 좋은 방법 하루 한장 니체 아포리즘

-160 아침놀어떤 약속이 이루어질 때, 약속을 하는 것은 말이 아니라 말의 배후에서 말로 표현되지 않는 것이다. 그뿐 아니라 말은 약속을 하는 힘의 일부분에 해당되는 힘을 방출하고 소비함으로써 약속을 약하게 한다. 그러므로 그대들은 손을 뻗고 동시에 손가락을 입에 대라. 그러면 그대들은 가장 확실하게 약속한 것이 된다. 생각I am a man of my word 란 표현처럼 약속과 말은 밀접한 연관을 지녔다. 니체는 약속은 언어 너머에 힘에 의해 작동한다고 말한다. 어떤 방식으로 약속이 말보다 더 강렬함이 있을까. 해석약속은 상호 간 신뢰를 기반으로 사적관계 또는 거래, 계약 등 사회적 관계에서도 중요하다. 약속을 할 때에는 상대방의 언어뿐만 아니라 비언어적인 표현과 상황, 과거의 패턴, 정직성과 일관..

2024-11-14 오늘의 구절

Verse of the dayA generous person will prosper; whoever refreshs others will be refreshed.Proverbs 11:25 NIV 베푸는 자에게는 그것이 돌아온다는 구절이다. 부와 은혜 모두 베풀수록 돌아오는 만큼 모두가 풍요로울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 나는 부유하진 않지만, 작은 금액이라고 베풀고 나면 마음에서 보상받은 기분이 든다. 만약 기부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몇번 하고 말았을텐데, 이것도 좋은 중독성이 있더라. 아마 잔잔한 도파민 충전이 되나보다. 은혜, 는 갚아야할 텐데 잘 못하는 것 같다. 주변에게 항상 좋은 에너지를 주는 사람이 되길. Honor GodYours, Lord, is the greatness and ..

일상 끄적이기 2024.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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