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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3 6

내가 다시 나로 살아가게 되었을 때, 정말 행운이란 생각 밖엔...

5년에 가까운 시간, 나는 내가 평소에 말하는 법조차도 까먹을 만큼 사람이 망가질 수 있다는 것을 느낀 시기가 있다. 내가 무슨 마약을 하거나 도박을 한 것도 아니고, 그저 인생에서 두번의 큰 파도아래서 무기력하게 무너진 상황을 맞았을 뿐이다. 정신적인 데미지가 신체적으로 얼마나 삶을 절망케 하는지 느꼈고, 또 그 회복도 서서히 혹은 갑자기 나타나는 경험도 하게되었다. 2022년에 회복의 기미가 보였고, 2년이 지난 올해에는 거의 예전 만큼은 나로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 나로 살아간다는게 뭐 대단한 것도 아니다. 그저 내가 편하게 지낼 수 있는 사람들과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 대화를 하는 게 전부다. 하나이자 전부인 그 행위가 내가 엄청난 회복이라고 평가하고 자주 언급하고 글을 쓰는 서사다. 24년의..

일상 끄적이기 2024.11.13

이기주 언어의 온도 말도 의술이 될 수 있을까

"환자에서 환이 아플 '환'이잖아요. 자꾸 환자라고 하면 더 아파요.""아...""게다가 '할머니' '할아버지' 같은 호칭 싫어하는 분도 많아요. 그래서 은퇴전 직함을 불러드리죠. 그러면 병마와 싸우려는 의지를 더 굳게 다지시는 것 같아요. 건강하게 일하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바람이 가슴 한쪽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어요. 병원에서는 사람의 말 한마디가 의술이 될 수도 있어요." 말이 의술이 된다. 사실 불친절한 의사들도 일종의 의술로 포장하자면, 내가 빨리 낳아서 이사람 안봐야 겠다.라는 생각도 하나의 방법일 지도 모르겠다. 누군가는 눈높이를 낮춰서 병명에 대해 잘 설명해서 안심시키기도 하고, 만담을 펼치듯 어르신들의 걱정거리를 덜어주는 의사도 보았다. 나는 사실 지적으로 설명해주는, 의학..

김동식 단편 인간 재활용

뭔가 다단계의 오컬트 버전을 보는 느낌인 작품이다. 돈벌이만 집중한 부유한 주인공이 죽은 딸을 살리기위한 주술행위에 참여하게 된 이야기다. 시체 세조각에서 일곱조각, 스물세조각에서 사십칠개의 조각까지 필요한...게다가 서로다른 사람들의 시체조각들을 찾아야한다는 주술사의 이야기에 미친듯이 실행하는 주인공의 광기가 흥미진진하다. 주술행위 넘어 저세상에서는 딸이 찢여발겨지고 있음을 결론으로 맺으면서 마무리된다. 단편의 결말이 반전이 느껴지거나 하진 않는다. 아무래도 주술행위가 분명 딸에게 안좋은 일이 일어나는 것은 불보듯 뻔하다. 이야기는 오컬트지만 결국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가장의 삐뚤어진 정서를 달 풀어낸다는 점이 주제의식에 가깝지 않나. 아버지란 존재는 여전히 가부장으로서 책임을 갖고 살아간다. 난 주인..

126 죽음에 대한 두려움 하루 한장 니체 아포리즘

-160 아침놀죽는다는 행위는 일반적으로 외경의 마음으로 주장되는 것처럼 중요하지 않으며, 죽어가는 사람은 그가 여기서 곧 잃을 것보다 좀 더 중요한 것을 살아 있는 동안에 잃었으리라. 그렇다면 종말은 여기에서 분명히 목표가 아니다. 생각죽음을 고민하기보다 살아있을 때 잃게될 소중한 것들을 기억하자는 말인가.  해석니체의 '영원회귀 사상'이란, 세상의 모든 사건은 영원히 반복된다는 것이다. 만약 자신의 삶에 영원히 반복된다면, 어떻게 살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현재의 삶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나약한 삶의 자세에서 벗어나 적극적이고 후회 없는 삶을 살아야 한다.

읽은책 읽지 못하는 사람의 미래 전병근

서문으로 자기 돌봄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고, AI를 기반한 기술적 진보와 문해력이 상실되어가는 시대를 논한다. 그렇게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 말하다가 다시 자기 돌봄, 돌봄에 대한 결론으로 저자의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읽기에 대한 필요성이 상실하는 세상, 기계가 우리의 진보까지 대체하는 세상에서 우리 스스로를 돌보는 힘은 독서에서 나온다는 점을 역설한다. 호모 부쿠스로서 살아야가야하는 이유에 대한 서사가 이 책의 주제의식이다. 책에서 독서를 통해 우리가 해소되는 욕구는 세가지로 요약한다. 하나는 세상에 대한 이해를 향한 열망, 둘째는 타인에 대한 이해에 대한 욕구, 마지막으로 자 자신에 대한 이해를 논하고 있다. 내가 아는 것은 내가 모른다는, 무지의 지를 전해주는 소크라테스를 인용하며 저자는 우리가 독..

2024-11-13 오늘의 구절, 누군가 당신 곁에 있음을 알길 바라며

Verse of the dayHe got up, rebuked the wind and said to the waves, "Quiet! Be still!" Then the wind died down and it was completely calm.Mark 4:39 NIV 해당 구절은 단순히 예수가 일으키는 표징만을 뜻하는 바가 아니다. 종교인 중에서 믿음 가진 계기 중 심적으로 의지하고싶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내가 그런 사람이다. 종교를 가지면 마치 마음의 평화가 올것이라 맹종하진 않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세례를 받았다. 내가 가진 나약함에 이성에 대한 믿음보다 종교가 주는 안정감, 죽음에 이르는 병 고독에 대한 해법으로 신의 품에 안긴 키에르케고르처럼. 우리가 삶의 힘든 상황에..

일상 끄적이기 202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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