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mes the Draftsman

The first draft of anything is shit...but I still have written that shit.

책 그리고 흔적

이기주 언어의 온도 여행을 직업으로 삼은 녀석

p5kk1492 2024. 12. 11.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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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꿈을 일 잃어버렸다고 자조하기 분주한 세상이지만, 그 친구만큼은 본인이 내뱉은 말을 실행에 옮기며 살아가고 있는 듯했다. 녀석은 말했다.

"기주야, 나는 아주 오래전부터 이곳에 오는 꿈을 꾸었던 것 같아...."

 

내가 꿈꿔왔던 일을 해내었을 때, 일종에 기시감을 느낀 적이 있다. 마치 내가 이뤄낸 그 순간이 마치 예정된 것처럼, 꿈을 꾸고 있는 기분 말이다. 정말 오래전에 느꼈던 감정이면서 동시에 우연적으로도 최근에 느낀 기분이다. 나는 저자가 제시한 친구의 사례처럼 뚝심있게 꿈을 꾸고 이뤄낸 경험은 없다. 다만 내가 넘을 수 있는 선에서 목표치를 설정해서 뛰어 넘고 싶던 서민적인 꿈을 꾸곤 했다.

 

랩퍼 Dok2 의 노래, still on my way 에도 

 

난 계속해서 꿈을
이뤄 가는 중인데
주변 사람들은 꿈을
잃어 가는 중이네

 

누군가에게는 멋진 일이다 꿈을 이뤄가는 자부심이, 허나 많은 이들은 꿈을 꾸는 것은 그저 잠을 자는 순간 뿐이다. 꿈을 잃어버린지 오래, 먹고사니즘에 지친 그들에게 꿈꾸며 이뤄내는 자들은 동경과 경외, 그리고 시기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나 또한 꿈을 이뤄낸 자들이 부의 명예를 누리는 사람보다 부럽고 동경한다. 그저 하고싶은 일을 하고 살고 싶던 나에게는 그들만큼 거인처럼 보이는 사람이 없다.

 

나도 다시 꿈이란 것을 어렴풋이 만지작 거리고 있다. 과연이 생각이 행동으로, 그리고 또 한번 삶의 기시감을 줄만큼 꿈을 이뤄내는 순간이 될지는 모르겠다. 아마 희박한 가능성, 나이를 핑계로 능력을 따지며 회피하고 있는 모습이 싫다. 내 삶에서 꿈꾸는 시간이 잠든 이후가 아닌, 깨어있을 때 꿈꾸고 있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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