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유튜브에 영화감상 관련 이야기를 올리려고 글을 남긴다. 사실 이 영화 이전에 악마와의 토크쇼를 보고 감상평을 남겼지만, 오컬트 장르 기반한 페이크다큐 형식이라는 소재외의는 딱히 쓸말이 없어서 넘겼다. 그래도 이 영화로는 조금 얘기를 할만해서 글을 남겨본다.
이 영화 자체에 대한 감상평은 나쁘지 않았다 정도다. 나쁜영화가 아니라 내가 이런 장르에 아직은 취약하지 않나 싶다. 잔잔하고 약간 뭉클?하게 하는 류의 로맨스 혹은 청춘드라마는 사실 아직 내 죽은 감성에는 와닿기 어렵다. 그래도 남은인생 10년을 감상한 덕분에 조금 좋은 느낌으로 마무리 했다.
영화 내용을 설명하다보면 왠지 스포가 될거 같아서 그냥 겉할기로만 넘기고자 한다. 일단 주인공 지미가 자기가 만든 회사에서 쫓겨난뒤 첫사랑 아미의 고향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그린 이야기다. 그 과정에서 지미의 회상과 여행신이 교차하면서 점차 고조되는 영화 구조가 참 맘에 들었다. 영화 쥐뿔도 모르지만, 일본영화 특유의 뜸들이는 초반부터 영화의 회상/현재 교차가 점차 짧아지는 연출은 인상적이었다.
그냥 두가지 정도 개인적인 느낌이 들었던게, 일단 아미와 같은 첫사랑을 겪으면, 다음 사랑이 찾아왔을때 임팩트가...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처음 접한 약물이 펜타닐같은 느낌이랄까. 첫 사랑이 너무 강해서 다음타자가 설 공간이 없는데, 영화라는게 참 남자들의 첫사랑 신화를 자극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뭐 꼭 남자 여자를 떠나서 말이다.
또 아무래도 회상신에서 지미와 아미의 대화 속에서 꿈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청춘이기에 미래의 어른인 내가 어떤 모습일지, 내 꿈을 이뤄내서 살아가는 어른일지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사실 이 장면에서 몰입이 박살났다. 자격지심인가. 나는 꿈을 생각한지가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 인간이기에, 그 다음 장면에서 누구에게 몰입을 해야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꿈이 가득했고, 꿈을 이루고 잠시 쉬어가는 여행을 하는 지미에게 나는 너무 멀게 느껴졌다. 꿈...이 없는 내가 몰입할 수 없어서 아쉬운 순간이었다.
대충 영화에 대한 이야기는 접었다. 이영화는 직접 보고 느끼는게 맞지, 내가 조금이라도 더 얘기하면 식상해지고 맛이 없어진다. 일본 영화 특유의 로맨스 혹은 청춘 드라마가 섞인 장르를 좋아한다면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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