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그리고 흔적

064 정직이 저지르는 오산, 하루 한장 니체 아포리즘

p5kk1492 2024. 9. 1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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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우리가 이제까지 비밀로 해온 것을, 때로는 최근에 사귄 사람들이 먼저 알게 된다. 우리는 어리석게도 비밀을 털어놓음으로써 우리의 믿음을 나타내는 것이, 그들을 꼭 붙들어 놓는 가장 견고한 고삐가 되리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흉금을 털어놓는 우리의 이야기가 얼마나 고통을 수반한 이야기인가를 느낄 만큼 충분하게 우리의 일을 알고 있지 않다. 그들은 배반이라고는 전혀 생각지 않고 우리의 비밀을 다른 사람에게 털어놓고 만다. 그 결과 우리는 오랜 친구를 잃게 될지도 모른다.

 

생각

나에게 던지는 아포리즘이다. 나는 너무나 쉽게 내가 겪은 일에 대해 털어놓는다. 그리고 사람들이 그 이야기를 소문내는지는 알 수 없지만, 대체로 솔직하게 털어놓은 나자신을 책망하곤 한다. 그럼에도 계속 정직함을 고수하는 것은, 내 흉금에 쌓인 이야기를 털어놓을 때, 좋은 사람을 얻기도 하고 나름의 증명이 되기도 한다. 나의 이야기에 공명해서 상대방도 정직함을 보여준다면, 나의 정직함이란 도박이 좋은 인연을 만나게 해주기도 한다.

 

해석

니체는 친구와 함께 있을 때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라 즐거워야 한다고 말한다. 친하다는 이유로 함부로 대하거나, 습관처럼 불평불만을 늘어놓으면 점점 만나기 싫어진다. 부정적인 말은 되도록 하지 말고, 친구에게 유익하지 않으면 말을 아끼는 것이 좋다. 친구가 소중하다면 친구의 감정과 시간도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가깝고 친한 친구일수록 도가 지나치거나 선을 넘지 않고, 적당한 거리와 예의를 갖추는 것이 오래 유지되는 친구 관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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