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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했더라면
마지막 순간에 결혼을 희망하는 사람들은 결혼을 '남들 다 하니까 나도 한다'는 식의 통과의례쯤으로 간단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그동안 만난 시한부 부부들은 결혼이라는 절차에 단순히 제도 이상의 성스러운 가치를 두는 듯했다.
해외에서는 죽음을 혹은 삶의 황혼기에 요양시설이나 호스피스에서 만나 연인 혹은 부부가 되는 사례가 종종 있다. 사실 그들에게 어떤 법륧적인 혼인관계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법률혼을 위해 결혼을 선언하는 것이 아니라, 마지막이 다가오더라도 연인 그이상의 인연음을 선언하는 결혼관계라고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결혼을 할 생각은 없어진지 꽤 오래다. 하나 서울에서 호주로 도망치면서 일반적인 관혼상제는 포기했다. 일단 관이라는 첫단추, 대한민국에서의 취업에서 실패하고, 도망쳤던 곳에서 제주라는 고향은 내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 이과정에서 나는 사회적 재생산 역할을 할 수 없다고 느꼈다. 결혼할 주제가 안된다. 이래저래 조건에 맞춰서 만나고 결혼하는 데, 내 조건은 평균이하다니 결혼가능성은 거의 없다.
죽기전에 결혼을 꿈꾸게 될까? 지금은 내가 자의로 결혼을 하기 싫은 것인지, 아니면 능력이 안되서 지레 포기한 것인지 모르겠다. 아마 내가 주변에 결혼하자고 하는 사랑하는 여자가 있는데도 결혼을 거부할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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