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그리고 흔적

알퐁스 도데 단편, 풍차 방앗간에서 보낸 편지 <코르니유 영감님의 비밀>

p5kk1492 2024. 10. 12.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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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단편은 마치, 이동네도 한때는 잘나갔어류의 클리셰로 시작하는 장르의 작품이다. 나름 재밌는 서사가 펼쳐지는데 풍차방앗간의 코르니유 영감을 중심으로 다뤄진다. 영감은 나름 제분소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동네에서도 유명한 인물이다. 동네가 점점 쇠락함에도 영감의 일감은 떨어지지 않아 온갖 소문이 돌았다. 영감이 원래 유명한 가문의 성씨고, 집안에 재물을 쌓아뒀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허나 허망하게도 영감은 제분소 일감이 이미 떨어진 상태에도 풍차방앗간의 명성을 위해 바쁜척을 했을 뿐이다. 그동안 제분소 일이 바쁘게 돌아가는 척 하다보니 그는 꽤나 고생을 했다. 그는 비밀이 탄로나자 자신이 그동안 힘들었던 것보다 이제 풍차방앗간의 명성이 끝난게 더 안타까워 했다. 영감이 돌아가고 난뒤에, 풍차 주변도 본격적으로 쇠퇴했다는 이야기와 함께 마무리된다.

 

아직 풍차시리즈를 세편정도 보고 있지만, 내용이 꽤나 가벼워서 감정적으로 부담이 없는 작품들로 접하는 중이다. 내가 단편선을 지금 네번째 보고 있는데, 에드가 앨런 포, 기 드 모파상, 안톤 체호프 다음이 알퐁스 도데다. 위의 세 작가들은 가볍지만은 않다. 오히려 무거울 때도 때론 기괴하고 우울한 작품도 많았다. 물론 그쪽이 더 내 취향이긴 해서, 알퐁스 도데의 단편이 색다르긴 하다. 

 

아마 단편집을 다루는 컨셉의 글쓰기가 아니었다면, 알퐁스 도데와 같은 산뜻한 작품을 일부러 찾진 않았다. 앞으로의 단편들은 어떤 느낌일지를 상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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