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그리고 흔적

왜 당신은 다른 사람을 위해 살고 있는가 고윤 저 <미셸 푸코>

p5kk1492 2024. 10. 22.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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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푸코 <맹목적인 순응에서 벗어나야 하는 이유>

"정신의학 언어는 광기에 대한 이성의 독백이다."

 

정신의학 언어로 '광기'라는 단어를 이성적으로 설명하려는 시도는, 광기를 전부 이해하지 못한다는 한계를 여실히 드러낸다. 이것이 언어의 위험이다. 이는 광기와 이성 사이의 경계가 사회적, 문화적 맥락에 따라 얼마나 유동적으로 바뀔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푸코의 관점은 우리에게 이러한 교훈을 준다. 첫 번째, 사회적 규범과 가치관이 어떻게 개인의 생각과 행동을 규정하는지에 대해 비판적으로 사고할 필요가 있다. 두 번째, 다양성과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상기시킨다. 세 번째, 우리 자신의 생각과 행동이 어떻게 사회적 구조와 권력관계에 의해 형성되었는지에 대해 성찰해야 한다.

 

과거에서 미셸 푸코의 감시와 처벌을 읽은 바 있다. 우리는 현재 감옥이라는, 징역에 대한 형벌을 당연시 하나 역사를 놓고 보면 오래지 않았다. 지금처럼 체계화 되어있지 않았고, 보통은 신체적 형벌이 더 전통적이었다. 신체에 형벌을 가하거나, 사형을 통해 신체에 대한 권리를 박탈시키는 행위가 처벌의 주를 이루었다. 감옥의 형벌화 및 체계화는, 인간에게 신체에 대한 처벌행위에서 자유를 박탈하는 방식으로 사회의 형벌시스템의 전환이었다. 이러한 방식으로 사람들이 자유를 상실하는 것이 더 두렵고 통제하고 감시하기 좋은 형벌임을 파악하고 국가가 사회적 규범을 갖춘 셈이다.

 

광기의 역사도 과거에는 광기가 일종의 하늘의 계시 혹은 경외의 대상으로 봤으나, 정신의학을 통해 격리대상, 질병 등과 같은 존재로 만들었다. 나는 광기의역사는 읽지 않았지만, 결국 우리가 당연시 여기는 사회적 규범이나 가치관이 사실은 당연하지 않았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는 일종의 고고학적 발자취를 푸코와 어깨에 올라가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우리의 사고는 결국 시대적,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인 틀 안에 갇혀 있다. 인간이 큰 흐름 속에서 벗어나 사고하기란 쉽지 않다. 미셸 푸코의 저작은 우리가 조금은 이 흐름을 넓은 시야에서 바라보게 하고, 우리가 어떤 사회적 규범과 가치관 안에서 사고하고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힘을 준다. 우리가 우리를 멀리서 바라볼 수 있을 때, 우리가 우리 자신의 주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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