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저장 안 해서 다 날아갔다. 2016년 말, 밴쿠버에서 원치 않은 귀국(?)을 통해 제주로 낙향한 뒤로 내가 살아왔던 서사가 불투명해졌다. 기억이 잘 안 난다는 말이다. 2013년 대학생 신분과 이별하고 제주로 낙향한 뒤, 자의 반 타의 반 선택한 추노, 도망 노비의 길을 조금씩 꺼내고자 한다. 기억이 잘 안 나서 드문드문 올려보고자 한다. 조각난 기억 안에서 가끔 떠오르면 올리기로 한다.
서울생활에서 제주로 꺼끌어 떨어지면서, 내 멘탈리티로는 한국에서 생존하기는 힘든 세상이다. 다소 황당한 결론일 수도 있겠지만, 왠지 해외는 좀 나을 것 같다는 환상, 명백히 착각이었지만 어쨌든 그땐 뭐 앞 뒤 가릴 것 없이 그냥 제일 빠르게 한국을 탈출할 루트를 찾았다. 독일 워킹홀리데이, 아일랜드 유학, 필리핀 스파르타... 현실성 없는 느낌이었고 돈도 없고 뭣도 없는, 누구나 다 간다는 그 호주, 호주 워킹홀리데이로 결국 정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영어 하나 못하는 주제에 호주행 직전까지 게임과 야식으로 단련한 100킬로의 몸뚱이로 머나먼 나라로 간다는 게, 얼마나 어이가 없는 선택인지 싶다. 하지만, 뭐 결과가 어찌 되었든 지금 이렇게 글감이 되지 않는가. 뭐 글 쓰려고 워홀 간 건 아니지만, 새옹지마 아닌가.
앞서 언급했지만, 호주로 추노행 열차를 탔는데 왜 마지막 행선지는 캐나다, 밴쿠버인가? 약간 뭐 솔직히 친구 따라 강남 갔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리고 내 여건에서 보면 캐나다가 이민하기는 수월하게 보였다. 내 눈에는, 뭐 이민 자체는 원래 어렵다. 호주가 점점 이민정책을 강화해 나가는 쪽으로 가다 보니, 왠지 캐나다가 좀 더 열려 있다는 얘기에 혹했다. 그리고 해외생활의 외로운 면도 한 몫했다. 누가보면 한 10년 해외생활한 줄 알겠네
호주에서는 워킹홀리데이, 라고 하지만 워킹 워킹데이에 대해서 언급해보고자 한다. 캐나다는 이민 준비, 였지만 어학연수에 가까운 삶이었으니까 그 부분에 맞춰서 이야기를 풀어놓고자 한다. 간헐적으로 올릴 계획이고, 내 마음대로 편집된 기억이니까 뭐 딱히 참고할 만한 내용은 아니다. 유학원 가서 물어보는 게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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