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그리고 흔적 58

003 감사의 의미, 하루 한장 니체 아포리즘

1-81  고상한 영혼은 누군가가 자신에게 감사할 의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우울해진다. 천박한 영혼은 자신이 누구에겐가 감사할 의무가 있음을 알게 되면 우울해진다. 내생각 고상함과 천박함으로 대비된 본성에 이타심과 이기심을 설명하고자 하는 단순함일까. 짧고 간결하나 누군가 자신에게 감사함을 강요당하는 것에 우울함을 느끼는 사람에 대한 칭송, 누군가에게 감사해야함을 느낄때 우울해지는 이들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느꼈다. 옮긴이의 해석을 읽은 뒤 감사함에 대한 두 가지의 다른생각에 대한 말을 전하고 있다. 감사함이란 보상이나 대가없이 베푸는 감정인데, 고상한 영혼을 가진 사람은 상대가 감사함에 의무감을 가져 우울하고, 천박한 영혼을 가진 이는 타인의 도움을 당연시 여기기에 의무감을 느껴야 할때 우울해진..

002 심리학적 고찰의 이득, 하루 한장 니체 아포리즘

심리학적 고찰은, 삶의 무거운 짐을 덜 수 있는 수단의 하나이다. 즉 이 기술의 훈련이 어려운 상황에서 침착성을 주고 갑갑한 환경 속에서는 위로를 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삶에서 가장 험난하고 불유쾌한 시절에서 잠언을 찾아내어 그것으로 조금이나마 기분을 좋게 만든다. 1-81  내 생각 심리학적 고찰이란 부분은, 자신의 내면세계에 대한 탐구가 아닐까 싶다. 내가 가진 경험속에서 형성된 심리상태에 대해 고민하면서 나에 대한 학습이 된다. 삶의 고통스런 경험을 반추하는 것, 괴로웠던 과거를 내 스스로 들추어 냈을때 어느정도 치유가 된다. 물론 전문가에 도움이 필요할 수 있겠지만, 결국 스스로 자기성찰을 해내야만 한다.  니체가 말하는 심리학적 고찰이 과거의 경험이나 유년시절을 통해 고통스런 심리상태였던 부분..

붉은 죽음의 가면, 에드가 앨런 포

해당 단편은, 앨런 포의 공포스런 분위기의 단편이다. '붉은 죽음'이 질병으로 공포감을 주다가 마지막에 실체화된 대상으로 등장한다. 나라 전역에 퍼진 역병의 공포를 세상에서 격리하는 방법을 택한 프로스페로 공은 수도원로 사람들을 모은다. 수도원에 식량과 향략을 모두 누릴 만한 자원을 갖춰놓고 사람들을 모아놓는다. 사람들은 역병에 대한 공포에 대해 해방감을 느끼고 향략을 즐긴다. 중간에 시계 종소리에 순간 침묵을 갖긴 하지만, 그들의 기괴해지는 분위기를 막지는 못한다. 클라이막스는 '붉은 죽음'이 등장이다. 기괴해진 파티 분위기에서 실체적인 '붉은 죽음', 그리고 프로스페로 공이 쓰러지면서, '붉은 죽음'과 함께 모두 피에 젖어 쓰러진다. 그렇게 '붉은 죽음'을 피할 수 없단 결론으로 마무리된다. 역병 쯤..

001 불공정은 불가피 하다, 하루 한장 니체 아포리즘 중

명언 우려먹기로 재미를 본 김에, 니체의 아포리즘을 정리한 책을 써먹기로 마음 먹었다. 황국영님이 니체의 책을 옮긴 이란 책을 통해 1년 농사에 도전하고자 한다. 성경어플로 오늘의 구절 올리듯, 하루 한목차씩 365일 가능한 책이다. 실제로 365개의 차례로 이루어져 있어 굉장히 친절하다. 니체의 아포리즘을 하루에 하나씩 곱씹기에 좋은 책이다. 일단은 앞으로는 부연하는 글은 제외하고 하루에 한 아포리즘을 적고, 이에 대해 한번 나름 해석해본 뒤 황국영님의 해석을 보고자 한다. 이 과정을 최대한 길면 365챕터를 하루에 하나씩, 여유가 되면 그 이상하는 방향으로 하고자한다. 다른 책을 읽는 데에도 부담이 없을 것으로 보여 좋고, 글로 남겨보고 나름 괜찮으면 라디오로 업로드해도 좋을 듯 하다. 1-81 까..

에세이 최소한의 이웃, 허지웅 저

허지웅작가를 알게 된 시점은 JTBC 마녀사냥을 시청하면서다. 영화관련 칼럼을 쓰면서, 진보진영의 논객 등과 같은 타이틀은 나중에 알았고, 마녀사냥에세 보여준 솔직함에 빠진 여느 시청자와 같은 마음으로 그를 접했다. 한창 여러 매체에서 활발하게 보내다가 혈액암을 겪고 난 뒤 달라진 모습과 발언으로 등장했었다. 그 시기에 살고 싶다는 농담이란 에세이도 썼다. 마녀사냥의 허지웅에서 작가 허지웅으로 다시 만난 셈이다. 이번 에세이도 작가 허지웅이 궁금해서 읽어봤다. 2022년도에 나온 책이라 꽤 지나긴 했지만, 시대의 유행에 따라 만든 책은 아니라서 크게 괘념치 않았다. 산문집이란 부제를 통해, 짧은 생각들을 묶어 내놓은 에세이의 형식이었다. 살고싶다는 농담보다 좀더 글이 다채로웠다. 작가의 글은 예전의 방송..

짧은 감상 종이달 가쿠다 마쓰요

소설은 우메자와 리카가 은행 직원의 신분으로 1억원을 횡령한 사건을 전하면서 시작된다. 그녀의 횡령을 저지르게 된 이야기와 함께, 서로 다른 상황의 인물들의 이야기도 서브격으로 전개가 된다. 이 작품은 한국에서도 드라마와 된 것으로 보아 유명한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로 드라마를 감상하기 앞서 어떤 소설인지 궁금했다.  리카를 비롯해서 작품속 인물들은 돈으로 인해 삶이 불행하다. 사실 소설을 다 읽고 해설을 보면서 참고했다. 확실히 모든 인물들이 돈에 대해 뒤틀린 정서를 가지고 있다. 리카는 나중에 다루기로 하고 일단 서브격 인물들을 보면, 돈에 대해 너무 절약하거나 사치를 부린다. 유코라는 인물은 돈으로 인해 안좋은 영향을 받을까봐 지나치게 근검절약에 집착한다. 야마다 부부의 경우 아내인 마키코가 지나..

짧은 감상 무기여 잘 있거라 어니스트 해밍웨이

영미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해밍웨이의 무기여 잘 있거라를 읽었다. 1차대전을 참전한 주인공 프레데릭 헨리, 사실 해설을 보고서야 주인공의 이름을 알게 되었다. 아무튼 그가 전장에서 겪는 과정에서 전우들과의 우정, 캐서린 바클리와의 사랑, 그를 존중하는 여러 주변인물들을 통해 이야기를 재밌게 보았다. 마지막의 사랑하는 캐서린과 그의 아이가 죽음으로서 끝나는 담담한 결말이 이 책이 갖는 허무주의를 잘 끝맺음 하지 않았나 싶다. 해밍웨이의 소설은 쉽다. 내가 수준이 낮아서 그렇지, 해밍웨이를 소설가들이 참고하는 가장 큰 장점은 쉽게 쓰여진 문체인 점이다. 내 문해력에서도 그가 얼마나 쉽게 쓰기 위해 노력했는지 보인다. 기자출신이라 기사쓰기에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간결하게 길게 늘어지는 문장은 배제하고, 짧고 ..

소설 우주를 삼킨 소년, 트렌트 톨턴

저자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긴 내용의 소설이라고 하는데 꽤나 파란만장한 내용이 담겨있다. 엘리 벨이란 소년의 시점으로 벌어지는 느와르라 해야할까. 범죄의 가운데에서 성장하는 소년이, 이리도 옳곧고 자랄 수 있을까 하는 소설같은 이야기가 저자의 자전적 고백이라는 점이 놀랍다. 엘리벨이란 소년의 시점에서 새아빠 역할의 라일과 어머니는 마약을 통해 생계를 꾸리며 산다. 말을 하지 못하고 허공에 글을 쓰는 형 오거스트 벨, 사실 난 말은 하지 못한다는 설정은 드라마를 보고 확인했다. 책 앞에 소개로 나와 있는데 말이다. 이정도면 내 문해력 수준을 짐작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엘리벨이 옳곧게 성장할 수 있던 것은 슬림 할아버지다. 살인죄로 복역하다 탈옥한 전설적인 인물이 베이비시터로서 엘리를 돌본다. 엘리에게 슬림..

짧은 감상 모든 삶은 충분해야 한다. 아브람 알퍼트

위대함을 추구하는 개인과 사회에 대해, 충분함을 제안하는 철학서적이었다. 이 책 읽으면서, 마이클 센델의 공정하다는 착각이란 책이 오버랩되었다. 둘다 결국 현대 자본주의 사회를 지탱하고 있는 Meritocracy 능력주의 사회를 비판하고 있다. 그리고 둘다 미국 엘리트 지식인답게 자신의 주장을 방대한 근거를 차곡차곡 제시하는게 읽으면서 살짝 후회했다. 정리하면서 읽을걸 그랬다. 능력주의가 자리잡은 것은 결국 사회를 구성하는 엘리트를 선발하는 방식에서 능력을 통한 보상체계에 기인한다. 결국 개인의 능력에 맞는 보상을 통해 자본주의 피라미드의 하이어라키에 속할 수 있도록 만든다. 그렇게 사람들은 위대함을 추구한다. 위대함을 추구하면 능력주의 피라미드 꼭대기에 자리하고, 그들은 위대함으로 구성원에게 그 과실을..

짧은 감상 어셔가의 몰락 애드가 앨런 포

정말 짧은 감상이다. 아마 어셔가의 몰락은 종이책 기준으로 대략 40페이지 분량으로 추정된다. 전자책이라서 스마트폰과 노트북으로 읽을때 페이지 차이가 커서 가늠이 안간다. 보통은 종이책 기준 페이지나 용량으로 가늠하는데, 용량으로는 아직 파악을 못한다. 아무튼 정말 짧은 단편이고, 넷플릭스의 해당 원작을 각색한 드라마가 있어서 읽게 되었다. 이번은 정말 날로 먹었다. 짧지만 강렬하다. 라는 지적 허영이 그득한 표현을 남겨본다. 근데 아마 나 정도의 문해력을 가진 사람도 어셔가의 몰락을 읽으면서 인물의 심리나 어셔가의 저택 주변을 그리는 표현들이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주인공의 시점으로 로드릭 어셔와 매들린 어셔 정도의 인물, 그리고 나머지는 저택에서의 상황이나 기이한 현상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처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