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그리고 흔적 58

짧은 감상 마음이 답답할 때 꺼내보는 책 김민경 저

정신건강전문의 김민경 저자의 책 마음이 답답할 때 꺼내보는 책을 읽어봤다. 전에 안경희 저자의 에세이 당신이 살았으면 좋겠습니다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안경희 저자의 책은 에세이로 분류되나, 해당 책은 인문파트의 저서로 차이가 약간 있다. 안경희 저자는 자신의 조울병을 고백하고, 자신의 전문적 지식과 위로를 담았다.  오늘 읽은 책은 에세이보다는 좀더 전문성있는 느낌은 있다. 전문적이되 좀더 친근함을 주기 위해 문답식으로 내용을 전하는 점이 좋았다. 일단 내용이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저자가 전문적인 표현을 최소화 하기도 했고, 일상의 정상적인 사람들도 겪을만한 내용을 위주로 다뤘다. 세 파트 중에 두파트는 거의 일반적인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해당되는 내용이었고, 마지막 세번째가 좀더 정신건강 전문의의 ..

마당이 있는 집 김진영 임지연 김태희 생각하며 본 감상

마당이 있는 집을 우연히 밀리의 서재로 검색했다. 마침 있길래, 넷플릭스에 있는 드라마를 보기전에 봐야지 싶어서 읽어나갔다. 일단 주연배우중에 김태희와 임지연이란 부분만 알고 있었고, 임지연이 상복을 입고 짜장면을 먹는 신이 회자되어서 딱 그정도만 안다. 그래서 일단 어떤 내용일지 궁금하기에 살폈다. 장르가 스릴러, 미스터리한 부분이 있어서 내용을 다 말하면 좀 그렇다. 아마 김태희가 배역으로 한 주란과 임지연 배우가 맡은 상은을 중심으로 소설의 이야기가 진행이된다. 사실 남편들도 등장인물이긴 하지만, 주란과 상은의 시점에서 다뤄지는 조연들이 아닌가 싶다.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인물이지만, 상은과 주란 두 인물이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내가 이 둘을 김태희 임지연으로 상상하면서 보니까 훨씬 편하게 읽히..

자살클럽,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오늘도 열린책들 세계문학전집을 개미털기 해보려고 분량이 적은 자살클럽을 골랐다. 알고보니 지킬박사와 하이드씨의 저자로 유명한 작가의 작품이었다. 자살클럽과 시체도둑, 병 속의 악마, 말트루아 경의 대문 이렇게 단편으로 구성된 단편선이었다. 그런데 사실 읽었다고 하기 어려울 정도로, 대충넘어가긴 했다. 역자 해설을 보고나서 겨우 이해한 수준이다. 아무래도 소재의 미스터리함과 저자의 그 서사를 끌어가는 데 있어 신비감? 을 나는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자살클럽은 그나마 이해한게 일단 주인공이 도박을 통해 사람들을 자살시켜서 부를 축척한 범죄집단을 추적하는 이야기다. 세세한 내용까진 놓쳤지만, 주인공의 위험을 감수한 모험적 용감함으로 자살클럽을 소탕하는 이야기는, 중간중간 미스터리함이 사실 포인트인데 내 문..

2024-06-06 독서후기

오늘 독서모임에서 읽고 이야기하고 싶었던 책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로기완의 원작 소설, 조해진작가의 로기완을 만났다 입니다. 마침 책이 밀리의 서재에 등록이 되어있어서 잘됐다 싶어서 바로 읽어나갔습니다. 소설은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에서 유령처럼 삶을 이어가던 L, 로기완의 일기를 중심으로 사건이 전개됩니다. 로기완의 일기를 따라 브뤼셀에 찾아간 김작가의 시점으로 소설의 이야기가 흘러가는데, 로기완의 삶을 그의 일기를 통해 이해하는 작가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김작가의 시선으로 로기완의 삶이 어떠했는지 그려지면서 동시에 작가와 주변인물간의 이야기도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브뤼셀 현지에서 도움을 주는 전직 의사 박이란 인물, 한국에서 작가와 윤주사이의 이야기등이 중간마다 나오는데, 로기완을 취재하는 작가..

짧은 감상, 살고 싶다는 농담 허지웅

밀리의 서재를 처음 구독했을때, 한달 낸 돈을 뽑으려고 마구잡이로 읽던 책 중에 허지웅의 에세이도 포함되었다. 그때는 허지웅작가가 혈액암으로 치료받은 이후에 책이라는 점에 읽게 되었다. 그때 감상은 초반 자신의 투병생활을 담고 있어서 읽을만 했는데, 이후 내용이 주로 영화를 소재로한 내용을 담고 있어서 별로 인 느낌이 들었다. 이번에 다시 읽었을 때, 자신이 겪은 고통과 다양한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어우러진 에세이란 점을 느꼈다. 죽을만큼 힘든 경험 뒤에 삶에 대한 태도가 달라진 저자 자신의 이야기는 서두였다. 그 뒤에 죽음을 택한 인물들, 돌아가신 배우중에 훌륭한 연기를 보여준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기도 했다. 분장한 배역을 알지만 분장속 배우들의 잊혀진, 이제는 죽어서 이름조차 잊혀진 배우에 대한..

짧은 소감, 나를 찾아줘 길리언 플린

데이빗 핀처 감독의 나를 찾아줘의 원작 소설이 마침 밀리의 서재에 있길래, 읽었다. 읽기전에 보통 분량을 보고 결정하는데, 종이책 기준으로 대략 640페이지여서 고민했다. 그런데 넷플릭스에 나를 찾아줘가 6월30일 까지만 시청가능인 부분을 확인했고, 일단 소설을 읽은 다음 비교한 글을 남겨서 추천하려고 부랴부랴 읽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읽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찾아줘, 원제 Gone girl 은 다섯번째 결혼기념일에 갑자기 사라진 에이미와 그녀의 실종으로 인해 사건이 전개되는 닉의 시점을 교차하면서 전개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소설이다. 에이미의 실종된 현재시점에서의 닉의 이야기, 그리고 에이미의 일기를 다뤄지는 그녀의 시점이 점차 교차되면서 사건이 전개된다. 스릴러 장르다 보니 이 이상의 ..

짧은 소감, 로기완을 만났다 조해진

이 책을 읽고 난 느낌은 미안함과 죄책감, 그 사이의 감정이 전해졌다. 로기완이란 인물을 찾아 브리쉘에서 그의 흔적을 따라가는 김작가를 보면서 처음에는 이상했다. 왜 그토록 로기완을 찾을까, 그냥 작가로서 탈북자의 여정을 담은 작품을 위해서 일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점점 로기완의 일기와 그의 흔적을 밟으며 심경의 변화를 묘사하하는 이 소설에서 나는 문득 파이란이 떠올랐다. 파이란과 로기완은 전혀 다른 작품이다. 다만 파이란에서 삼류깡패역을 맡은 최민식도 단순히 파이란이 죽은 뒤 남긴 편지를 통해 그의 감정이 점점 고조된다. 그의 연기를 통해 삼류깡패가 인간이 되는 모습을 잘 그려냈던 기억이 난다. 로기완을 찾는 과정을 통해 김작가는 그가 박으로 부터 느끼는 감정, 그리고 윤주에 대한 미안한과 죄책..

짧은 소감, 인간실격 다자이 오사무

책을 읽기 전에도 저자가 자살로 생을 마감한 인물임을 알기에 책에 대해 배경지식을 안고 읽었다. 인간실격은 저자의 자전적 이야기와 허구를 적절히 섞은 책이라 해설한다. 인간실격의 주인공 요조를 통해 저자는 자신의 생각을 상당히 투영하고 있다고 본다. 책을 읽고 나서 요조와 다자이 오사무 실제 모습이 많이 겹치는 부분을 느꼈다. 생각보다 더 자전적인 내용이라는 점도 느꼈다. 인간에 대한 불신과 자기 자신에 대한 양가감정이 드러났다. 요조는 남들보다 내가 뛰어난 무엇인가가 있다고 생각함과 동시에 인간들 사이에 낄 수 없는 인간이라는, 결국 인간실격자라는 결론으로 나아가는 자기파괴적 인물이다. 요조가 맺는 인간관계 마다 자기 자신을 인간실격자라고 느낄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나아간다. 마지막 후기의 정신병원에..

짧은 소감,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 도널드 레이 폴록

요즘 책이나 영화, 드라마를 볼때 장르가 로맨스 위주로 보았다. 즐겨 보던 장르는 아니었지만, 이렇게 사랑이야기를 몰아보다가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를 접하니까 묘한 기분을 느꼈다. 영화를 보기 위해 소설을 읽는 셈인데, 이번에는 소설이 영화를 이길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하면서 읽었다. 사실 내가 소설을 읽을 때 흐름을 놓치기도 하고, 등장인물을 잘 못 외우기도 한다. 그런데 소설의 등장인물들은 인상깊게 다가와서 덜 헷갈리긴 했다. 그야말로 정상적인 인물이 하나도 없었다. 악마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인간 군상 안에 악마들이 존재함을 소설을 통해 보여준다. 원제 The Devil All THE TIME 인것 처럼 찰떡같은 인물들의 악행을 잘 묘사하고 있다. 말그래도 피카레스크, 악인..

구의 증명, 최진영 2015

밀리의 서재에서 추천하는 소설이어서 읽게 되었다. 최진영 저자를 찾아 보았고, 밀리의 서재에 꽤 있길래 한번 이 책이 맘에 들면 읽어보자 해서 담아두었다. 그러다가 이책을 읽고 나서 나머지는 책장에서 뻈다. 그냥 구의 증명 하나 본걸로 만족해야겠다 싶었다. 책의 내용이 마음에 안들거나 그런 것은 아니었다. 독특한 감정을 느끼게 한 소설이다. 사실 내가 이 책을 읽다가 중반쯤에야 주인공인 담과 구가 번갈아면서 서술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내가 얼마나 멍청한 독서를 하고 있는지 참 부끄러웠다. 특히 소설을 읽을때 난독증 수준이 아닌가 할 정도로 심각하긴 하다. 내용을 좀 놓치긴 했지만, 구와 담의 관계와 상황들이 참으로 처절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둘은 사랑일까 서로 불행일까, 무슨 인연이길래 서로 애뜻하면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