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그리고 흔적 58

짧은 소감 세 갈래 길 레티샤 콜롱바니

이번에 독서모임...이라 부르고 혼자만의 독서시간을 갖게 되면서 다시 읽어봤다. 그때 처음에도 읽었을때 느꼈지만, 영화감독 작가 출신의 소설이라 그런지 소설의 전개가 깔끔하고 장면전환 하듯 인물들의 사건의 전환이 영화 연출 같은 느낌이 든다. 내가 사전에 영화감독 출신이란 정보를 알아서 느끼는 것일 수도 있다. 이 책을 알게 된 계기도 예전 독서모임에서 한 모임원의 추천이었다. 여성주의 소설이란 점보다는 주인공 중 한명이 스미다란 인도여성이라는 점, 그 이유 하나로 나는 이책을 읽기로 마음먹었었다. 처음 읽었을 때는 스미다 중심으로 몰입해서 읽었고, 나머지 사라 혹은 줄리아는 살짝 내용정도 살피는 느낌이긴 했다. 스미다 다음으로 사라에게 좀 몰입이 되었지만, 줄리아는 사실 와닿지 않았다. 일단 주인공은 ..

짧은 소감 조제 호랑이와 물고기들 타나베 세이코

사실 영화를 보기 위해서 소설을 읽었는데, 소설은 조제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여러 단편이 묶여있는 일종의 단편집이었다. 약간 옴니버스 느낌으로 각각의 사랑에 대해서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해당 단편들을 읽으면서 묘한 느낌을 받았다. 사실 조제에 대한 이야기만 있을 줄 알고 읽었는데,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해서 사실 기억하기 어렵기도 했다. 아무래도 소설의 제목인 만큼 조제와 츠네오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건 어쩔 수 없다. 세상과 단절되어 살다보니 날카로운 성격이 된 조제가 있었고, 그녀를 내버려둘 수 없는 츠네오가 서로 관계를 맺어가는 이야기는 참 매혹적이었다. 단편들 중 하나라서 짧은 부분이 아쉬웠다. 그래서 오히려 이 단편이 어떻게 장편 영화로 만들어졌는지가 궁금해졌다. 여러 단편들 중 조제 호랑..

짧은 소감 데미안 헤르만 헤세

새는 알을 깨고 나오려 힘겹게 싸운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세계를 깨트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위의 구절로 유명한 이 책, 드라마 프로듀사에서 신디역의 이지은이 읽고, 마이 데몬에서도 일부 인용되어 등장한다. 워낙 유명하다보니 소설인 데미안은 철학적인 메시지를 건내는 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데미안을 예전에도 읽었지만, 이번에 수레바퀴 아래서를 읽고 나니 확실히 어렵게 다가왔다. 주인공인 에밀 싱클레어가 유년시절부터 성년으로 자라면서 겪는 내적인 갈등, 그 과정에서 만난 데미안과 다른 인물들과의관계 속에서 내적으로 성숙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내용의 흐름이 어렵다기 보다, 인물들이 던지는 대사 혹은 심리묘사 등이 꽤 구체적이면서 철학적이다..

<미움받을 용기>가 베스트셀러인 이유, Alfred Adler, 1870~1937

한창 미움받을 용기란 책이 유행했었다. 그 중심의 알프레드 아들러란 저자의 개인심리학이 있었고, 나는 안읽었다. 이번에 아들러의 어록을 살펴보고자 한다. 241 Our life depends on what we consider we are lack of.ㄴ우리의 삶은 무엇이 결핍되어있는지에 대해 고려하는 데에 달려있다. 우리의 자존감은 당연 자신에게 있는 강점 장점 보다 결여된, 결핍된 부분으로 인해 무너지는 경향이 있다. 잘하는게 있는데 부족한 부분때문에 우리는 흔들린다. 248 There is no 'meaning of life' that is commonly given, 'meaning of life' is what one gives oneself personally.ㄴ삶의 의미는 결국 스스로 만들..

인간의 본성은 악할까 선할까, Erich Pinchas Fromm, 1900~1980

에리히 프롬은 어디서 들어본 저자다. 자유로부터의 도피란 책을 안다. 인간은 자유를 갈망하지만 막상 자유를 얻게되면 다시금 그 얻어진 자유를 포기하고 속박된 채 살아가길 자처한다. 이 내용을 말하는 것은 그냥 내가 저자를 알고는 있는 정도다란 점을 적고자 했다. 과연 에리히 프롬은 인간의 본성에 대해 어떤 어록을 남겼을까 221 Human history has been written in blood; it is a history of continuous violence, in which almost invariably force has been used to bend mans's will.ㄴ인간의 역사는 곧 폭력의역사다. 이렇게 보면은 인간의 본성은 폭력성이 아닐까. 224 Why does a human..

거짓말쟁이들의 비밀 신호, Paul Ekman, 1934~

저명한, 아니 당연히 저명할 것으로 보이는 심리학자 폴 에크만의 어록이다. 사실 그가 누군지 나는 모른다. 내 얄팍한 지식에서 저명인사는 많지 않다. 다만 거짓말을 하고 있음이 드러나는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연구자라고 한다. 그의 어록을 찬찬히 보고 흔적을 남겨보고자 한다. 144 Emotion can be falsified to help conceal any other emotion.The smile is the mask most frequently employed. It serves as the opposite of all the negative emotions-fear, anger, distress, disgust, and so on.ㄴ미소를 통해 자신의 진짜 감정을 가릴 수 있다는 점은 경..

영화 우아한 거짓말 2014

아마 원작소설을 읽고 영화를 본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싶다. 보통 소설을 자 읽지 않았던 시절이 길다보니, 요즘 도서 원작 관련 작품을 찾으면서 한 경험이다. 최근에 화이트 타이거는 영화를 먼저 접하고 소설을 읽었다면, 이번에는 반대로 해본 뒤 어떤 느낌일지 확인해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화가 더 좋았다. 소설이 부족한게 아니라, 나의 역량이 부족해서다. 원작을 읽었을 때, 소설의 내용 자체도 간결하게 전달이 되어 좋았고, 마치 영화를 상상하게 될 만큼 등장인물의 대사가 살아있었다. 소설로 먼저 읽어서 참 좋았고, 영화는 어떨까 참 궁금했다.  내가 소설에 대한 좋은 감상평을 남김에도, 내가 역량이 부족해 영화가 좋았다고 표현한 바는 결국 내 상상력의 한계다. 소설로 인물들의 모습이나 감정등을 ..

짧은 소감, 내가 천 개의 인생에서 배운 것들, 김도윤

나는 저자 김도윤이 김작가란 유튜버란 사실을 듣고 처음에 어떤 에세이일까 궁금했다. 자기가 인터뷰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엮는 에세이 인줄 알았는데 다 읽고 나서 조금 충격이었다. 나는 김작가의 유튜브를 가끔 알고리즘에 따라 몇개 영상을 본게 전부다. 그영상의 대부분은 성공한 혹은 저명한 인물이 자신의 책을 바탕으로 인터뷰하는 형식의 컨텐츠였다. 그래서 자기계발 관련 유명 유튜버의 에세이가 내가 볼만할까 했는데, 놀라웠다. 일단 서두에 돈이나 명예보다 중요한 가치는 관계라고 하면서 시작하길래, 이번엔 인관관계에 대해서 사연파는 에세이라고 예상했다. 그런데, 그냥 김도윤 저자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냥 이야기가 아닌, 그가 마치 한자한자 꾹꾹 눌러 쓴 절절한 사연이 담긴 가족그리고 그의 이야기였다. ..

짧은 소감 이반 일리치의 죽음 톨스토이

내가 이 책을 왜 읽었을까, 2013년에 덜컥 지른 열린책들 오픈파트너스 떄문이다. 나는 책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특히 고전 소설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냥 소설도 어려운데, 고전 소설은 더 어려워 말이다. 어쩔 수 없지 않은가 200권이나 생겨버린 내 전자책을 소화해 내야지. 이반 일리치의 죽음은, 말그대로 죽음에 대한 치열하고 고통스러운 이야기다. 주인공인 이반은 평범하게 승승장구하며 살던 인물이다. 판사의 자리에서 적당한 출세욕과 넉넉한 수입, 그리고 그 조건에 맞은 부인의 자녀까지 갖춘 인물이다. 큰 고민없이 유유자적 자신의 삶을 살던 그가 결국 시한부 선고를 받는다. 물론 처음엔 애매모호한 의사의 진단에서 시작하다 결국 죽게 될 것을 알게된다. 이반은 자신이 죽을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시점부..

짧은 소감 우아한 거짓말 김려령

우아한 거짓말은 영화화된 소설이다. 위와 같은 이유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사실 넷플릭스 구독자여서 트렁크라는 드라마가 공개 예정임을 보았고, 해당 드라마도 김려령 작가의 소설이 원작임을 확인했다. 완득이와 우아한 거짓말, 트렁크 까지 영화화 된 작품을 가진 김려령의 소설은 어떨까 하는 궁금증이 일었다. 우아한 거짓말은 중학교1학년 이천지양의 죽음, 스스로 선택한 비극으로 인해 발생한 사건을 토대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소설 내용도 전체적으로 좋았다. 물흐르듯이 소설이 읽히는 경험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보통 내가 소설을 접할때는 등장인물을 까먹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데 애쓰기 바빴다. 나같이 좀 모자란 독자는 소설의 이야기 흐름이나 등장인물의 숫자 등에 따라 소설에 대한 이해력의 변화가 심하다, 아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