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mes the Draftsman

The first draft of anything is shit...but I still have written that sh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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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1683

김동식 단편, 지옥으로 간 사이비 교주

시작부터 어떤 식으로든 사이비 교주가 처할 미래가 밝지는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드는 제목의 단편이다. 처음에는 악마들에게 환대받다가 종교를 만들기 위해 대우받는다는 사실을 교주는 알게된다. 내 생각에 종교를 만드는 것은 악마들도 훨씬 쉽겠지만, 아무튼 사이비 교주는 환생이란 구원받식으로 지옥에 떨어진 자들에게 희망을 준다. 인간에게 가장 잔인한 방법은 하나밖에 없는 희망을 앗아가는 것이다. 지옥은 원래 영원히 고통받는 곳, 거기에서 죄를 씻고 윤회하는 공간이 아니다. 그런 곳에서 사이비교주의 환생교, 그리고 신이 그 교주를 지옥의 인간들 앞에서 찢어버린다. 깔끔한 마무리도 영원한 지옥에서 희망을 가졌던 순간만으로도 절망적인 고통을 겪을 인간들을 악마들이 비웃는다. 이번 단편은 간단한 서사이기도 하고, 너..

147 최후의 침묵 하루 한장 니체 아포리즘

-160 아침놀몇몇 사람들은 보물을 파내는 사람과 같다. 그들은 타인의 영혼에 감추어져 있는 것을 우연히 발견하고 그것에 관해 지식을 쌓는다. 우리는 사정에 따라서는 살아 있는 사람들과 죽은 사람들을 어느 정도까지 잘 알고 그 내심을 밝혀낼 수 있지만, 그들에 대해 타인에게 이야기하는 것은 고통이 된다. 우리는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무분별하게 되지 않을까 염려한다. 가장 현명한 역사가마저도 말이 없게 되는 것을 상상할 수 있다. 생각살다보면 나름의 이치 혹은 진리같은 것들을 맛보는 경험을 한다. 어설프게 나마 배운 경험이나 지식들을 타자에게 전하는 것은 어렵다. 처음에는 천진난만하게 타자에게 전하지만, 타자는 그것에 대해 썩 좋은 반응을 하지 않는다. 그 뒤에도 여러번 경험하고, 그렇게 내가 갖고있는 ..

2024-12-04 오늘의 구절

Verse of the dayThen Jesus declared, "I am the bread of life. Whoever comes to me will never go hungry, and whoever believes in me will never be thirsty.John 6:35 NIV Advent, 대림시기가 되면 성탄을 맞이하듯 오늘의 구절도 좀더 예수의 가르침에 대해 말해주는 내용이 등장한다. 생명의 빵, 영혼이 내는 굶지림과 갈증에 대한 비명을 채워넣는 것이 인간의 영원한 숙제 아닐까. 믿음으로 충족된다면, 아니 예수의 말과 가르침 그의 행동에 감화될 때 생명의 빵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스도교도 예수를 그저 믿는다고 천국을 가고 구원을 받는것은 아니라 생각한다. 길거리..

일상 끄적이기 2024.12.04

이기주 언어의 온도 길가의 꽃

"이 꽃은, 여기 화단에 피어 있어서 예쁜 건지도 몰라. 주변 풍경이 없다면 꽃의 아름다움이 반감될 걸세. 그러니 꺾지 말게. 책상 위에 올려놓는 꽃은 지금 보는 꽃과 다를 거야." 꽃으로 비유하긴 했지만, 사람의 자리를 두고 하늘 말처럼 느껴진다. 아마 저자의 의도도 그러하다 본다. 내가 대학생일 때, 책상에 놓아두면 어울리는 꽃과 같은 사람이었다. 그 뒤에 시련을 겪고 방황할 떄, 호주에서 워킹 홀리데이를 하던 나는 길가의 꽃, 아니 약간 길 도로변에 비집고 나오는 잡초같은 사람이었다. 사람이 상황에따라, 어느 환경에서 어울리는지 이를 꽃으로 비유해볼 수 있다. 어떤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 자리에서 시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나도 한 5년을 그렇게 보낸 것 같다. 나도 어딘가에서 꽃이 될 ..

김동식 단편 444번의 동굴인들

스트리밍 라이브, 그리고 리얼리티라는 미디어 장르를 동굴에 조난당한 인간집단과 결합시켜 풀어낸 단편이었다. 저자는 현실의 소재들을 짜맞춰서 일종의 판타지적 상황을 만든다. 그 상황에서 항상 인간이 대중으로 집합할 때 보여주는 어리석음 혹은 광기를 재현한다. 소재보다 주제의식에서 매력을 느끼는 점은 나는 대중의 중우적 성향을 지속적으로 말해주는 점에 있다. 동굴에 갇혀있는 인간군상에 대해 트루먼쇼 보듯, 인터넷 스트리밍 라이브를 시청하듯이 가쉽거리로 바라보는 시청자 집단을 보면서 오늘날의 대중의 속성을 확인한다. 결국 남의 불행도 성공도 가쉽인 세상이고, 그들을 나락으로 보내는 캔슬컬쳐도 대중의 중우적 속성이다. 간간히 동굴인들에 대한 인도적 목소리도 '있다'라고 언급하는 점도, 중우적 상황을 더 강렬하게..

146 첫 번째 천성 하루 한장 니체 아포리즘

-160 아침놀현재 우리가 교육받고 있는 대로 우리는 처음으로 제2의 천성을 얻는다. 세상 사람들이 우리가 '성숙했다. 성년에 달했다. 쓸모 있다.'고 말할 때 우리 그것을 갖고 있는 것이다. 몇몇 소수만이 그들의 껍질 밑에서 그 첫 번째 천성이 성숙하게 된 바로 그때, 이 껍질을 벗어 던질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있어 첫 번째 천성의 싹은 말려죽는다. 생각성숙과 미성숙, 쓸모와 무쓸모에 대해 구분하고 스스로를 판단하는 상태를 제2의 천성을 가지게 되었다는 설명으로 니체는 첫 번째 천성을 논하고자 한다. 위의 천성으로 나를 구분하려는 태도를 벗어난 상태가 첫 번째 천성이 깨어나고, 제2의 천성이란 껍질을 벗어난다. 허나 대부분은 벗어나지 못하고 성숙과 쓸모에 대해 집착하면서 첫 번째 천성이 죽어간..

2024-12-03 오늘의 구절

Verse of the dayFor where your treasure is, there your heart will be also.Matthew 6:21 NIV 보물이 있는 것에 네 마음이 있다는 구절로, 여기서 보물은 사실상 믿음에 대한 보상으로 받게되는 것으로 보인다. 하늘나라에 가져갈 수 있는 보물은 현생에서 값어치가 있는 재물등은 아니다. 그것들은 결국 썩고 하늘나라에선 가치가 없는 것들 중 하나라 말한다.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말들, 왜 이말이 힘을 잃어가고 있는지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 사라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선행도 돈으로 사는 세상이고, 악행도 돈으로 막을 수 있으니 선악의 저편에도 돈없이는 설명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My ConcernsTherefore confess..

일상 끄적이기 2024.12.03

145 성급함 하루 한장 니체 아포리즘

-160 아침놀행동가와 사상가에게는 어느 정도의 성급함이라는 것이 있다. 이 성급함은 그들이 실패했을 때 즉시 그것과 정반대의 나라로 옮겨가고, 거기에서 열정을 갖고 새로운 기획에 종사할 것을 그들에게 명한다. 결국 그들은 거대한 방황과 연습의 결과인 인간과 사물에 관한 많은 지식을 갖게 되고 충동이 약간 완화되면서 강력한 실천가가 될 수 있다. 이렇게 해서 성격의 결함은 천재의 학교가 된다. 생각어느 정도의 성급한, 이것은 자신의 신념을 실천으로 옮기는 추진력이 된다. 그들은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고, 끊임없이 성급함으로 잦은 실패를 통해 일종의 성공적인 실천가로 변모하는 경우가 생긴다. 성급하다는 부정적인 뉘앙스의 성향이 되려 천재적 실천가로 만들어내는 일종의 긍정의 특징이 된다. 해석니체는 "성급한..

읽은 책 가족의 두 얼굴 최광현

오늘 이 책을 읽고 한참 지나서 오랫만에 산책을 나갔다. 가족에 대해 가볍게 생각해봤다. 이책에는 가족에 관한 이야기를 심리학적으로 설명이 담겨있다. 사실 다양한 사례에 대해 심리학적으로 잘 설명하고 설득력있게 글을 전개하고 있다. 허나 이책을 소개하는 것은 큰 의미는 없고, 이 책에서 자신에게 해당될 만한 사례를 보는게 독자들이 감명을 받는 지점이다. 자신이 가족으로부터 혹은 가족에게 준 긍정적 혹은 부정적인 서사를 납득할만한 해석을 제시하는 데에서 감동을 준다. 내 행동이 잘못된게 아니구나, 혹은 내 상처가 치유가능할 만한 지점을 발견하게 된다. 내 인생에도 가족이란 참 뒤틀린 얼굴이다. 아버지 역할을 하지 못한 아버지, 그를 닮아가는 내 자신에 대한 혐오가 일단 첫 번째 뒤틀린 내면의 얼굴이 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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