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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 유고시집, 버리고 갈 것만 남아 있어서 참 홀가분하다
비밀
사시사철 나는
할 말을 못 하여 몸살이 난다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는 얘기는 아니며
다만 절실한 것은 말이 되어 나오지 않았다
그 절실한 것은
대체 무엇이었을까
행복...
애정...
명예...
권력...
재물...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러면 무엇일까
실상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바로 그것이
가장 절실한 것이 아니었을까
가끔
머릿속이 사막같이 텅 비어 버린다
사물이 아득하게 멀어져 가기도 하고
시간이
현기증처럼 지나가기도 하고
그게 다
이 세상에 태어난 비밀 때문이 아닐까
감상
무엇에 대해 절실해서 말을 하지 못할까. 알지 못한다는 것 그 자체로 인해 절실했고, 세상에 있는 수많은 비밀때문은 아닐런지... 라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사실 무슨소리인지 모르겠다. 절실함, 나는 무엇이 절실할까. 꿈을 잃어버린 시간 그리고 지금의 나는 어떤 꿈을 꾸어야 할까란 막연하지만 나름의 절박함. 꿈을 갖고 살아가는 것과 꿈을 잃은 채 나사가 빠진 인생의 시기를 겪다보니, 이루지 못하더라도 마음에 꿈하나는 품고 사는 것이 삶을 끌어가는 동력이 된다.
그래서 꿈을 꾸는 자여 눈을 뜨지 말고 원하는걸 가지란 가사처럼, 꿈을 갖게되면 절실해지고, 절실함이 절박함으로 이어지면 행동을 하게 마련이다. 행동으로 이어지면 꿈의 한가닥이라도 잡게 되며, 그게 내 인생의 추억에 한 페이지가 되어간다. 꿈은 잃어도, 다시 찾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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