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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자스 로렌 지방이 당시 프랑스에서 프로이센에 점령당하는 상황이 담겨있는 단편이다. 이 단편은 워낙 유명한 이야기고, 내 기억에는 교과서에서도 한번 본 적이 있다. 어린아이의 시선에서 프랑스-프로이센 전쟁에 결과로 점령된 알자스 지방의 분위기가 그려진다. 순수한 느낌과 어린 소년에 눈으로 어른인 선생님의 동요하는 모습과 마지막의 프랑스 만세를 적고 마무리되는 결말이 흥미롭다.
우리의 입장에서 일제에 점령될 때 이러한 관점의 소설이 나올 수 있을까. 일제강점의 역사는 보불전쟁보다는 좀더 정서적으로 깊게 상처가 박혀있는 서사라서 아마 대입하긴 어려워 보인다. 우리의 역사는 낭만과 비극이 뒤엉켜 있어서, 어린 소년의 순수함의 정서로 문학적 서사를 이끌만한 이벤트가 사실 잘 떠오르지 않는다.
만약에 4.3사건을 할머니가 손자에게 들려준다면, 이라고 생각해봤다. 실제로 외할머니가 나에게 가끔은 얘기해줬지만, 어른들이 죽창을 들고 산으로 올라간 긴박한 이야기가 어린 나에게는 그냥 할머니의 옛 이야기정도로 들렸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사실 4.3사건은 너무나 비극적인 역사적 사건이라 알퐁스 도데 할부지가 와도 살리기 어렵다. 역사적 사건을 동화같은 느낌으로 만들어내는 알퐁스 도데, 한국의 역사는 비극적이라 동화적 연출이 개입되기 힘들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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