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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그리고 흔적 561

이기주 언어의 온도 긁다, 글, 그리움

저자는 그리움이 글을 쓰는 이유를 논하고 있다. 그리움을 글로 표현하면 작가가 되고, 그림으로 표현하면 화가다. 내 안의 무언가가 글을 쓰고 싶게 만드는 것이 있다. 아마 나도 내 감정이나 생각을 흔적으로 남기고 싶은, 근데 재주가 없다보니 그나마 말이나 글로 어떻게든 표현하고자 한다. 그게 그리움이라고 표현되는, 아마 나는 관계에 대한 그리움보다는 내가 하고싶은 일을 커리어로 이루지 못한 그 아쉬움이 글쓰기에 대한 동기가 되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 그게 그리움인지 미련인지, 알수 없다. 그리움이 글을 쓰는 힘이 된다는게, 이제 나는 그 감정이 너무 오래적 기억이라 공감이 안된다. 머리안에서 이해하려는 정도, 예전의 꿈많던 나에 대한 그리움이 글을 쓰게 만드는구나 하면서 끼워맞춘다. 그립다. 글을 써도 ..

164 염세주의와 이별 하루 한장 니체 아포리즘

161-194 이사람을 보라 니체는 본인의 신체적인 질병으로 인한 고통을, 자기 철학의 완성으로 이겨냈다. 사실 건강을 잃기 시작하면, 염세적으로 변하지만 니체는 반대로 염세주의와 이별했다. 나는 니체만큼의 의지는 아니지만, 개인적인 질병이나 고통이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이해가 간다. 처음에는 부정적으로, 나중에는 긍정적으로. 성숙한다는 것은 그렇게 스스로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생각한다. 옮긴이의 말니체는 자신의 생명력이 가장 낮았던 시기에 염세주의 사상을 그만두었다. 건강에 대한 본능이 그를 강하게 하고 비참과 낙담의 철학을 금지시켰기 때문이다. 니체는 자신의 생명력이 낮았던 것은 건강이나 외적인 요인 때문이 아니라, 내면에 있는 염세주의적 태도가 생명력을 약화시킨다고 생각했다. 니체..

도무지 이유를 알 수 없느 실력 저하가 올 때 스티브 블래스 신드롬

어떤 재능이든 매순간 최선의 상황이 구현될 수 없다. 허나 그 슬럼프가 길어지면, 마치 지금의 내 슬럼프 상태가 내 실력이고 재능의 한계철머 느껴진다. 나는 직업전선에서 단순한 노동만 해와서 내 재능에 대해 잘 모른다. 내 재능이라면 역시 주변의 분위기를 좀 살려주는 광대같은  태도다. 스스로 재밌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상대방이 울고 싶을 때 뺨때려주는 상황속 유머는 구현할 수 있는 정도다. 낙엽 떨어지는 것을 보고 꺄르르하는 소녀와 같은 마음의 갈망을 가진 사람에게는 광대가 될 수 있다. 허나 남을 재밌게 해주기 위한 여러 노력들이 내 감정기복에 따라 저하될 때, 나는 원래 우울한 인간이고 주변에게 불편함을 주는 존재가 아닐까하는 불안과 자괴감에 빠진다. 작은 실수에도 내가 가진 결함을 더 크게 생각하..

이기주 언어의 온도 애지욕기생

애지욕기생, '사랑은, 사람을 살아가게끔 한다.' 이 말이 왜이렇게 아름답지만 멀게 느껴지는지. 부끄럽지만 나는 연애를 한지 11년이 지난 인간이다. 사실 사랑에는 많은 종류가 있겠지만, 남녀간의 사랑만큼 강렬하고 빠르게 진행되는 관계가 없다고 본다. 완전 남인 두 사람이 누구보다 빠르고, 가족에게도 털어놓기 힘든 자신의 속마음까지 털어놓는 진한 관계가 되는 것이 사랑이다. 나는 이러한 사랑이 사람을 살아가게끔 만든다고 본다. 지금 이러한 사랑을, 내 인생에서 체험하는 순간이 올까란 의문이 든다. 사랑없는 인생은 참 아쉬운게 많다. 그냥 누군가와 친해지는 것도 재미가 있고 흥미로운 순간이다. 서로의 감정을 터놓는 관계는 참으로 인간의 삶에 활력을 준다. 단순한 친구관계도 이러한데, 연인이라 불리는 사랑의..

읽은책 왜 자살하는가? 에릭마커스

저자는 아버지의 자살이 책을 쓴 동기가 되었다.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물음이었다면 에세이가 되었겠지만, 자신 주변 너머 오늘날 현대인들이 살을 하게되는 이유와 자살생존자들에 대한 이야기까지 다루고 있다. 마치 자살에 관한 FAQ, 혹은 Q&A 라고 정리해본다. 자살에 대한 여러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으로 구성된 이 책은, 사람들이 자살하는 이유에 대해 궁금하거나 잘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사실 내 입장에서는 질문과 답을 보면서, 내가 왜 자살에 대한 원인이나 현상에 대해 이미 많이 알고 있다는 점을 깨닫긴 했다. 자랑은 아니고 그만큼 유사 경험자는 이미 관심의 영역이 확장되어있다. 사람들이 왜 자살하게 되는지, 우리가 흔히 오해하고 있는 여러 가지를 바로잡는 부분도 많았다. 이를테면, ..

읽은 책 인생의 의미 토마스 힐란드 에릭센

인생의 의미, 이 책을 7분할 해서 글을 쓰고 내 생각을 남겼다. 인생의 의미에 대해 논하는 책을 기웃거릴 때, 내가 겪어 온 삶이 순탄치 않았던 것에 대한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고 싶은 욕망이 작동한다. 나만 힘든거 아니었죠, 혹은 나는 왜 유독 힘들까요. 그래 원래 인생은 그런거야라는 막연하고 꼰대같은 답변보다, 보다 정갈하고 논리정연한 조언을 듣고 싶은 마음이다. 그래서 아마 유시민작가의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에세이를 시작으로, 시지프스 신화를 어설프게 감상하면서 내 삶의 의미를 여러모로 찾곤 했다.  이 책도 내가 인생에 대한 물음표에 대해, 궁금증을 덜기 위해 읽은 책이었고 좋았다. 인생의 의미에 대해 마침 일곱가지의 주제로 나눈 덕에 나는 일곱꼭지 글을 써내려갈 수 있었다. 관계, 결핍, 꿈,..

163 아버지와 그림자 하루 한장 니체 아포리즘

161-194 이 사람을 보라  니체도 말년에 정신적인 문제로 인해 병원에 입원된 상태로 살다 생을 마감한다. 강렬했던 철학자지만, 니체는 당신의 아버지처럼 병약한 면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아버지란 존재는 참 나에게 다양한 종류의 영향을 주는 인물이다. 닮고싶은, 닮고 싶지 않은 것들의 총제적인 것을 가진 인간, 아버지는 참 닮기 싫은 것도 닮아있는 나를 혐오하게 하는 존재다. 옮긴이의 말니체는 자신의 절망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담아 (1878~80)2권 2장에 해당하는 를 썼다. 사람들은 자신의 어두운 면을 부정하고 도망치려고 한다. 니체는 어둠을 극복함으로써 자신을 완성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그는 자신의 그림자를 통해 어두운 면을 이해하고, 보다 완전한 존재가 될 수 있었다.

일곱 번째 의미 실 끊기 인생의 의미 토마스 힐란드 에릭센

마지막 인생의 의미에 대해 대미를 장식하는 주제는 실 끊기, 죽음에 대한 글이었다. 삶의 의미를 논할 때, 죽음을 외면하는 것은 모순이다. 우리가 죽음을 마주할 수 있어야 비로소 삶의 의미를 알아가는 첫 걸음이다. 그렇게 인생의 의미를 죽음을 통해 이해할 떄, 살아갈 이유를 찾게 된다. 저자는 장례식의 사례를 이야기하면사, 그 의식이 산자들은 위함이라는 말을 덧붙인다. 사실 이 파트는 대충 읽었다. 내가 죽는다면, 장례없이 무연고 처리되듯 조용히 흙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다. 즉 나를 아는 사람들에게 잊혀지는 형태로 지나가는 입장이 되는 심정이 위와 같은 생각을 자리 잡게 만들었다.  여기서 제시하는 좋은 죽음은 받아들임일까. 아무래도 살아온 과오를 반성하고, 또 옳은 일을 추구하는 것 등이 좋은 죽음..

읽은 책 여자 주인공들 오지은

여성 서사가 담긴 소설들, 그 시대를 반영한 대표작을 분석해서 탁월한 식견을 전해주는 작품, 여자 주인공들을 접했다. 사실 지난 번 1픽이 되었던 작품처럼 여성들의 현실을 설명하기 위해 소설을 장치로 다룬 정도일 줄 예상했다. 해당 책에 담긴 글들은 저자가 작성한 논문을 바탕으로 썼다. 꼭 논문이 일반적인 글보다 우월하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책은 치밀했다. 그리고 설득력있었다.  이 책에서 여자 주인공들, 여성 서사의 작품 속 캐릭터들과 시대정신을 잘 분석했고, 호소하는 방식을 택하지 않았다. 소설 속 주인공이 여성이거나 이야기의 중심이 여성이라고 해서 주목한 것은 맞다. 그럼에도 내가 저자의 분석이나 설명에 불편감 없이 독해가 되었던 것은 논리정연했다. 저자의 해석도 물론 어느정도 개입이 되었..

정승호 시집 슬픔이 택배로 왔다 제1부 낙곡

감상곡식이 여물어 낱알이 떨어짐은 마치 자기 희생적 주체로 은유한다. 역시 시는 어렵다. 뭔가 희생적인 절대자를 표현하는 듯 하다. 낙곡이 죽음이라면 너를 위해 죽음을 기다리며, 그 기다림이 나를 살아 있게 한다는 말, 숭고함이 느껴진다. 우리 세대에게는 곡식이 너무나 당연한 수확물이지만, 불과 반세기전을 경험한 윗 세대에겐 생존 그 자체다. 밥이 곧 사랑이고, 희생이고, 삶과 죽음이었다. 그래서 식구, 밥을 같이 나눠 먹는 입들이 그 낙곡을 기다리며 살았다. 이 시는 각자의 세대마다 느끼는 정서가 다를 것이고, 무엇을 믿고 있는지에 따라 또 다르게 다나오지 않을까. 나는 시에서 던져주는 은유가 아직은 어색하고 어렵다. 무엇인가 과제를 건내주는 시인의 모습이 그려진다. 물론 가슴으로 시를 읽는 사람이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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