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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그리고 흔적 567

159 자신을 함부로 대하지 않기 하루 한장 니체 아포리즘

-160 아침놀우리가 다른 인간의 명예를 공적으로 존중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혼잣말을 할 때도 소중히 다루지 않는 다면, 우리는 행실이 나쁜 인간이다. 생각타자의 명예를 공적으로나 사적인 상황에서도 존중하지 않는 것은 결국 그의 명예를 인정치 않는 행위다. 사적인 영역 너머 내 개인적으로 존중하지 않는 마음을 품으면서 공적으로는 존중하는 것도 우리의 행실에 문제가 있다고 니체는 말한다.ㄴ라고 생각했는데 잘못해석했다. 타자에 대해 공적으로 존중하고, 혼잣말 즉 나 자신은 소중히 다루지 않는 것에 대한 니체의 지적이다. 해석니체는 스스로의 도덕적 기준을 세우고 실천하는 것이 '주인도덕'이라고 말한다. 타인에게 보여주고 인정받기 위한 행동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을 인정하고 존중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을 사랑하..

정호승 시집 슬픔이 택배로 왔다 제1부 낙과

낙과 내가 땅에 떨어진다는것은책임을 진다는 것이다햇빛에 대하여바람에 대하여또는 인간의 눈빛에 대하여 내가 지상에 떨어진다는 것은사랑한다는 것이다내가 떨어지기를 기다리는그동안의 모든 기다림에 대하여견딜 수 없었던폭풍우의 폭력에 대하여 내가 책임을 다한다는 것이다사랑한다는 것은책임을 지는 것이므로내가 하늘에서 땅으로 툭 떨어짐으로써당신을 사랑한다는 것이다 감상과일이 땅에 떨어지는 것과 지상에 떨어지는 것으로 시의 변주를 준다. 낙과에서 내가 당신에게 하늘로부터 땅에 떨어지는 것에 책임감과 사랑함으로 치환한다. 사실 괜히 시를 읽은 것에 대한 허세다. 사실 잘 모르곘다. 과일이 땅에 떨어짐은 그냥 수동적인 느낌이라면, 낙과의 지상에 떨어진다. 하늘에서 땅으로 툭, 마치 천상강림 신화인건가. 하늘에서 내려온 느..

다섯 번째 의미 순간 인생의 의미 토마스 힐란드 에릭센

순간이면 충분하다 인생의 의미가 찰나임을, 순간을 소중히 여겨야 함을 느끼는 그 순간이 삶의 소중함을 인지하게 만들어 준다. 명언이나 명문을 남긴 인물들을 보면, 순간의 중요함을 느끼고 되려 절제하고 때론 최선을 다해 살아간다. 그 기저에는 삶의 덧없음, 욕망의 허무함 등과 같은 경험이 서려있는 것도 흥미롭다. 최고의 위치에서, 누릴 수 있을 것을 다 누릴 수 있는 인물들이 순간의 중요함을 논하고, 불후의 명저와 어록을 남기는 것을 보면 삶의 의미를 찾는 과정은 양면적이다. 우리가 역사를 언어가 발달하면서, 문자가 발달하고 기록문화가 고도화 되면서 시간을 적확히 이해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과학의 발전은 우리 우주의 역사 대비 인간의 문명, 그리고 개개인의 삶의 시간이 얼마나 찰나인지 인지하게 해주고 있다..

아무리 쉬어도 피로는 왜 가시지 않을까? 만성피로 증후군

왜 당신은 죽어가는 자신을 방치하고 있는가 고윤 시간은 언제나 짧고 할 일은 많다. 현대인은 끊임없이 바쁜 일상을 살아가면서도, 건강을 챙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만성피로와 같은 문제를 겪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단순히 몸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이기도 하다. 삶은 단순히 생존을 위한 투쟁이 아니라, 의미를 추구하는 과정이다. 우리는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 의미를 통해 자아를 실현해 나가는 존재다. 따라서 건강을 중시하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외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내적인 성찰이 필요하다. '워라밸'과 웰빙', '웰다잉' 등의 개념은 단순히 트렌드가 아니라 삶의 본질을 되돌아게 하는 중요한 질문들이다. 이번 책은 대체로 심리학과 정신..

이기주 언어의 온도 분주함의 갈래

그리고 가끔은 뭐가 뭔지 갈피를 못 잡겠다. 정말 바쁜 것인지, 아니면 '바쁘다'는 걸 누군가에게 알리고 싶은 것인지... 가만히 생각해보면 분주함에도 갈래가 있는 듯하다. 일을 하는 과정에서 방법을 찾기 위해 분주한 경우가 있고 핑계를 찾다 보니 분주한 때도 있다. 오늘 하루, 난 어떤 색깔이 분주함 때문에 "바쁘다"는 말을 쏟아냈을까. 시간 빌게이츠, 주어진 24시간을 허비하는 인생이 나를 상징하는 표현이다. 최근에는 또 일하는 날과 주말 가리지 않고, 왜 이렇게 바쁘게 지내는지 모를정도로 하루를 꽤나 헐레벌레 보낸는 중이다. 바쁘다란 표현은 핑계란 주입식 교육을 받다 보니, 쉽사리 바쁘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지금도 어디가서 바빠도 바쁘단 말을 표현하지 않는 것은 매한가지다. 외부에 바쁨을 표현하진..

158 적은 복용량 하루 한장 니체 아포리즘

-160 아침놀가능한 한 깊숙한 곳까지 변화시키려고 한다면, 우리는 가장 적은 복용량으로 장기간에 걸쳐서 끊임없이 약을 주는 것이 좋다! 어떤 커다란 것이 단번에 완성될 수 있겠는가? 그래서 우리는 우리가 길들여져 있는 도덕의 상태를 사물의 새로운 평가와 서둘러서 무리하게 교환하지 않도록 주의하려 한다. 생각니체의 반기독교적 사상은 유명하다. 그는 도덕의 계보학에서 기독교의 도덕을 두고 노예도덕이라고 정의내렸다. 아마 기독교의 윤리관에 잠식되어있는 상태를 극단적으로 깨부수려 하지 않는다는 의미를 둔 아포리즘으로 보여진다. 기존의 절대적인 가치를 전복시키려면 서서히, 장기적인 관점에서 진행해야 한다. 해석니체는 도덕적 변화와 가치평가는 단번에 일어날 수 없다고 말한다. 어떤 일을 '옳다'고 여기는 것은 오..

정호승 시집 슬픔이 택배로 왔다...를 도전하며

단편소설을 쪼개서 글을 남기는 것에 모자라 이번에 시집 쪼개기에 도전한다. 단편소설은 나눠서 올려도 내 감상에 대해 나름 풀어낼 만한 소감이 있었다. 그런데 박완서 유고 시집때도 조금은 힘들었다. 박완서의 시집은 사실 서사시에 가까운 것들이 많아 그마나 덜 힘들었다.그런데 정호승 시인은 정말 시적인 은유가 확인되서 조금 각오를 해야겠다. 왜 시는 어려울까. 글쓰는 사람들도 시인을 제일의 재능으로 치는 것을 보면 나만 느끼는 감정은 아닐 것이다. 허나 시를 창작하는 재능과 시를 감상하는 재능을 두고 비교가 가능할런지. 마치 내가 그림을 보면서 감상할 때 기분이 시를 읽을 때와 비슷하다. 그냥 그려졌구나와 글자구나 이게 무슨 의미일까 하면서 고민하는 장르가 그림과 시다. 그림이나 시에 대해서 감상하는 구력이..

네 번째 의미 느린시간 인생의 의미 토마스 힐란드 에릭센

느린시간의 챕터를 읽다가, 찰나라는 불교 용어가 떠올랐다. 우리의 삶은 우주의 역사로 보면 찰나같은 시간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영원히 살 것 처럼 행동한다. 아마 인간이 문명의 태동부터 현대까지의 인간사를 인지하고, 가족으로 치면 아들 아버지 할아버지와 같은 세대를 공유하면서 삶을 이행하지 않을까. 나는 아버지의 삶의 중간지점에서 출발하고, 나의 죽음이 또다른 사람들의 출발점이란 생각들이 우리를 마치 오랜시간을 살고 있다는 착각을 하게 만든다. 나무가 자라는 시간을 예시로 들며 느린시간을 통해 세상이 완성에 이르고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느림의 미학, 특히 산책이란 느리게 걸으면서 시간을 투자하는 활동에서 우리는 느림이 주는 삶의 가치를 이해할 수 있다. 찰나와 느림의미학에서 연결점은 우리가 긴시간을 ..

읽은 책 킬에이저 신아인

소년범, 학생들의 살인사건들과 이를 둘러싼 어른들의 서사가 뒤엉킨 스릴러 소설이었다. 최근에는 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그리고 넷플릭스 드라마 인간수업이 학생들 간의 범죄를 다룬 작품들이 있었는데 많이 연상되는 지점이 있었다. 이야기를 다보고 나면, 사실 살인의 주체는 학생이 아니란 사실, 그러나 어른이 된 살인자도 결국 밝혀지지 않은 사이코패스 소년이 괴물로 성장한 결과물이다. 등장인물들이 매력적인 점은 소년범으로 의심되는 학생들은 냉철하고, 이의 부모로서 사회적 역할을 하는 부모들이 이성적으로 무너지는 순간들을 그려내는 대목이었다. 태은이란 인물을 보면, 마치 인간수업이나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의 여자 주인공이 연상된다. 어떤 순간에도 냉정한 인물, 물론 그 결과가 여러 충격을 겪고 생긴 벽이란 ..

이기주 언어의 온도 솔로 감기 취약론

"연애는 단순히 감정을 나누는 행위가 아니야. 심리적 안정과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체내 면역력 강화에도 도움을 주지. 나를 봐. 연애를 못해서 감기와 함께 살다시피 하잖아. 솔로가 감기에 취약한게 분명해." 참으로 '어설픈', 아니 '서글픈' 이론이다. 연애를 하지 못하면, 면역이 약해지면서 신체적으로 질병에 취약해진다는 말이다. 참으로 어설프고 서글프다, 나도 사연 속인물처럼 취약한 인물이긴 하다. 신체적으로 취약해지는 것은 연애를 못해서라기보다, 늙어감에 있다. 늙어가면서 점점 연애가능성은 떨어지는데에 아마 정신적으로 취약해지는게 크다는 생각이 든다.  난 50이 넘어가면서 연애를 갈망할 떄, 정신적인 취약함이 고점에 이른다고 본다. 특히 50대 이상의 독거 남자들은 이성의 친절이나 우연한 기회가 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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