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유명 배우 출신의 유명인이 "또" 사망했다. 그렇게 비난과 조롱을 일삼던 대중과 미디어가 추모의 분위기로 바뀐다. 나쁘다. 아니 그래도 그나마 다행이다. 아니, 역겹다. 여러가지 양가감정이 나 마음을 스쳐간다. 왜 사람이 죽어서야, 죽기전에 감싸줬더라면 하는 생각이 자꾸 내 마음을 후벼판다. 남얘기라고 생각하겠지만, 나는 죽음을 생각했고, 결심했던 사건이 있기 때문에, 이런일이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누군가의 죽음을 전해들을 때마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는 감정을 겪는다.
정치적인 발언을 부터 하자면, 고 박정희, 고 노무현 대통령이 존경받는 이유는 분명 그들의 죽음이 부자연스러웠기 떄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이 천수를 누렸다면, 수많은 비난과 비판과 조롱과 공과를 논하는 장에서 난도질 당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두 대통령에 대한 나의 정서를 떠나, 그들의 죽음이 결국 두 대통령을 신화적 존재로 만들었다.
이들은 그래도 영광과 오욕이 뒤엉킨 평가를 꾸준히 받고 있지만, 미디어 속 광대로 치부되는 유명인사들의 죽음, 자살은 정말 비참하다. 누군가는 그들이 받는 비판이나 비난이 일종의 유명세, 세금같은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세금까지는 좋은데 그들을 처형할 자격이 대중과 미디어에게 있는가.
누가 그들을 죽였을까? 그들의 어떤 잘못으로 인해 비판과 비난, 조롱을 일삼는 불특정 다수의 대중들이 첫 번째 용의자다. 그들은 익명과 다수의 품에 숨어서 평소 현실세계에서 할 수 없는 발언으로 상대를 짓밟는다. 두번 째 용의자는 대중들의 비판과 조롱의 정서를 이용해 장사하는 미디어이다. 그들은 대중보다 악질이다. 돈벌이 수단으로 사용하고, 조회수를 올리기 위해 자극적으로 사건을 재생산한다.
세번째 용의자는 비난과 비판과 참여도 하지않지만, 죽고 나서야 이 글을 쓰는 나다. 나란 인간도 사람이 죽어서야 이제야 말하고 있다. 물론 우리는 그분들의 부고, 안타까운 죽음에 대해 기사를 통해서야 알게 된다. 그들이 겪어왔던 서사를 정확하게 확인하진 못한다. 그분들이 죽고 나서, 그동안 겪어왔던 이야기들을 알고 나서야 미안함과 슬픔의 정서가 밀려온다. 그리고 그들을 그렇게 헐뜯어대던 미디어와 대중들에 대한 혐오감이 몰려온다.
허나 나또한 침묵하고 무관심한 대중들 중에 하나일 뿐이었다. 그들에 대해 진심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나도 죽음을 생각하고, 그 지옥을 헤맬 때 어떤 누구에게도 내 심정을 털어놓을 수 없었다. 죽고싶다는 표현이 상대방에게는 어떻게 전달되고 있는지 알았기에 결국 나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시도를 하고 나서야 정신을 차렸다. 그렇게 고통과 아픔을 회복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고, 아직도 그 떄의 충격은 생생하다.
우리는 유명인의 죽음에 대해 기사 한편으로 접한다. 기사 한편으로 그들이 죽음을 택하기 직전의 서사가 얼마나 지옥과도 같은 상황일지에 대해서, 공감하기까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시 한번 미안한 마음과 함께, 부디 지금 지옥과 같은 서사안에서 헤매는 분들 또한 적극적으로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주길. 제발 죽지말고 살아서, 웃는날을 맞이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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