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그리고 흔적

알퐁스 도데 단편, 풍차 방앗간에서 보낸 편지 <빅슈의 손가방>

p5kk1492 2024. 10. 19.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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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슈라는 장님이 되버린 독설을 쓰던 작가의 이야기를 다룬 단편이다. 주인공이 우연히 지나가던 빅슈에게 인사를 건네면서 대화가 시작한다. 물론 대화라기 보다는 빅슈의 회한이 담긴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글로 경제적 사회적 지위를 누리면서 파리에서 악명 높은 독설가 였지만, 이제 눈이 멀게 되어 재주도 잃고 궁핍한 삶을 살게된다. 

 

이에 그동안의 회한과 소박한 소망등과 어쩔수 없이 한입 덜기 위해 딸을 수녀원으로 보낸 이야기를 한다. 이야기가 끝나고 빅슈의 손가방에는 수녀원으로 보내기전에 자른 셀린의 머리카락, 그리고 딸의 편지. 딸도 단순히 곤궁함 때문만 아니라, 온갖 질병이 있다보니 요양에 가깝다.

 

안타까운 사연이지만, 빅슈라는 악명이 자자한 인물도 결국 사연있는 사람이었다는 말을 하고자 하는건가. 자신의 재능으로 독설을 휘갈기며, 악명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인물이 눈이 멀고, 딸도 아프고, 손가방에는 딸의 편지와 머리카락을 갖고 있는 모습이 참 묘하다. 사람의 모습을 봤을때, 가장 높은자리에서의 인품이 밑바닥으로 추락했을때 변하는 성품을 보면 그사람을 알 수 있다고 한다. 높낮이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의외로 별로 높지도 않은 위치에서도 천박한 성향이 드러나기도 한다. 그다지 추락이라 할것도 아닌 바닥을 찍어도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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