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mes the Draftsman

The first draft of anything is shit...but I still have written that sh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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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1665

김동식 단편 흐르는 물이 되어

역시나 특이한 소재, 대중의 광기 그리고 흡족한 결말로 이뤄진 단편이다. 정화수라는, 인간을 물로 만들었다가 다시돌아오게 만드는 독특한 장치가 등장한다. 정화수가 가진 여러 유의사항 중에서도 아마 자칫하면 원래대로 돌아오지 못한다는 점이 아마 제일 중요한 포인트로 보인다. 정화수를 통한 이점이 워낙 크다보니 대중들이 원하고 국가 단위에서도 전폭적으로 생산을 주도한다. 개발사의 만류에도 국가간의 24시간 정화수공장 가동에 열을 올리다가 공장들이 폭발한다.  정화수 폭발로 인해 중단된 생산에 이미 정화수에 중독된 대중들이 재촉한다. 그러던중 폭발한 정화수 공장의 연기가 구름이 되어 정화수 비를 내리게 만들다. 인간을 비롯한 동식물이 정화수에 의해 물이 된다. 흐르는 물이 되어란 제목처럼 모두가 흐르는 물이 ..

132 허영심이 많은 사람들 하루 한장 니체 아포리즘

-160 아침놀우리는 상품을 진열해 놓은 가게와 같다. 우리는 거기에 타인이 주는 우리의 특질이라는 것을, 언제나 스스로 정돈하거나 감추거나 내놓는다. 자기를 속이기 위해서다. 생각허영이란 내가 타자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특질만 진열해놓는 본성이란 점을 니체는 꼬집는다. 내가 가난한 심성, 선한척 하는 것도 결국 내면에 보여주고 싶지 않은 부분을 가리기 위한 허영, 가면 즉 페르소나라고 볼 수 있다. 해석우리는 타인의 시선과 평가에 끊임없이 노출되고 그에 맞춰가며 살아가고 있다. 다른 사람들을 의식하느라 지치고 자기 정체성을 잃을 수 있다. 니체는 자신의 가치를 타인의 시선에 의존하는 허영심을 극복해야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2024-11-19 오늘의 구절 ,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널 사랑하듯…

Verse of the dayMy command is this: Love each other as I have loved you.John 15:12 NIV 사도 요한을 사랑의 사도라고 부를 만큼 복음과 구절등에서 사랑에 대한 언급을 많이 남겼다고 한다. 물론 예수의 발언에서 사랑에 대한 내용을 많이 전했다는 의미긴 하지만, 복음을 남긴 사도마다 각자의 관점이 반영된 것도 사실이니 만큼, 사랑이란 교리가 핵심적으로 다뤘던 것은 요한복음이란 점도 흥미롭다. 마침 내 세례명도 요한이고, 아가페의 교리도 주목한 바 있다. 예수의 사랑만큼, 그가 우리에게 준 사랑처럼 서로 사랑하라는 메시지가 참 쉽게 들리면서도 실천이 어려운 사상이자 교리다. 예수의 아가페는 무조건적인 사랑이다. 현실적으로는 모성애를 모든 사람에..

일상 끄적이기 2024.11.19

2024-11-18 오늘의 강론 구걸인가 구원인가

Jesus said to him, "Receive your sight; your fatih has healed you." Immediately he received his sight and followed his sight and followed Jesus, praising God. When all the people saw it, they also praised God.Luke 18:42-43 NIV 예수의 표정에 대한 구절을 강론으로 삼은 하루다. 사실 예수가 기적을 행한 구절은 잘 다루지 않지만, 강론을 듣고 나서 느낀바가 있어 간략하게나마 생각을 남기기로 한다. 강론을 듣기 전엔, 이야깃 속 장님이 예수의 표정에 관한 소문을 듣고 자신에게 그것을 구걸하는 모습으로 보였다. 이에 대해 예수는 자비의..

일상 끄적이기 2024.11.18

131 많이 자는 것 하루 한장 니체 아포리즘

-160 아침놀지쳐서 자신에게 싫증이 났을 때, 원기를 회복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어떤 사람은 도박장, 다른 사람은 기독교, 또 다른 사람은 전기요법을 권한다. 그러나 나의 친애하는 우울증 환자여, 가장 좋은 것은 역시 실제적으로 비유적으로나 많이 자는 일이다! 그러면 아침을 다시 가질 것이다! 삶의 지혜라는 재주는 어떤 종류의 잠이든 딱 알맞을 때 잠이 들 수 있다. 생각현대인에게 있어 이 구절은 매우 의미가 있다. 삶의 에너지가 떨어졌을때, 즉 무기력한 감정으로 인해 우울증이란 친구를 맞이한 상황에서 우린 수면이란 치료제를 잊는다. 수면은 우울감뿐 아니라 삶의 에너지를 재충전하고 우리의 실제 뇌의 찌꺼기를 청소하는 시간을 준다. 물론 니체의 시절에는 알지 못한 수면의 역할에 대한 과학적 발견이 ..

2024-11-18 오늘의 구절, 평화라는 공허한 메시지...그러나

Verse of the dayBlessed are the peacemakers, for they will be called children fo God.Matthew 5:9 NIV Blessed are...로 시작하는 구절이 나열되는 Matthew, 그 중 평화를 추구하는 자들에 대해 하느님의 자녀라고 말하고 있다. 사랑, 평화, 이런 개념들이 왜이렇게 공허하게 들리는 어휘가 되었는지 모르지만 사실 인류의 역사에서 평화로운 시기는 거의 없었다. 현대의 와서는 양차대전으로 인해 세계적인 규모의 전쟁은 없어도 국지적으로는 끊임없이 전쟁이 일어나고 있고, 내가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어딘가에서는 총성이, 공습이, 소리없는 죽음이 일어나고 있다. 신을 부정하는 사람들은 끊없는 전쟁을 키워드로 잡는 경우가 많다...

일상 끄적이기 2024.11.18

대관해서 글래디에이터2 본 후기

대관은 아닌데 대관이다. 왜냐하면 4DX 관을 토요일 8시 40분에 티켓팅 했더니 나 혼자 뿐이었다. 2만원 내고 혼자 봤으니, 대관이나 마찬가지 아닐까. 글래디에이터2의 경우, 매불쇼에서 평론가들이 워낙에 호평에다 극장에서 봐야한다 추천하더라. 보긴 봤는데, 재미는 있었지만 나중에 오티티로 공개되어도 볼법했을 정도였던 느낌이다. 물론 극장에서 즐기면 좋을 영상미가 있다. 로마를 극적으로 재현한 모습도 화려했고, 검투장에서 전투장면도 멋있었다. 다만 나 같은 경우 극장에서 본 화려환 경관을 11인치 맥북에어에서도 충분히 만족했을 것 같다. 서사 자체는 1편에서 막시부스를 따라가면 되는 이야기와 2편은 여러 인물들의 흐름을 따라가야 하는 부분을 비교해야 하는데 난 괜찮았다. 소설이었다면 이런 다각도의 에피..

일상 끄적이기 2024.11.17

이기주 언어의 온도 말의 무덤, 언총

그래서 가끔은 내 언어의 총량에 관해 고민한다. 다언이 실언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지 않으려 한다. 그리고 종종 가슴에 손을 얹고 스스로 물어본다. 말 무덤에 묻어야 할 말을, 소중한 사람의 가슴에 묻으며 사는 건 아닌지... 뇌절이란 표현이 있다. 1절, 2절을 넘어 지나치게 말을 하다보면 실언의 영역에 이른다. 다언이 곧 실언의 길에 이른다는 말은 참 와닿는다. 나도 말을 하다보면, 더 말을 이어가려고 남들의 반응을 신경쓰지 않고 주절거리게 된다. 때론, 말의 무덤을 향해 내 실언할 법한 말들을 묻을 필요가 있다. 한동안 잊었던 내 말많음에 대한 부정적 측면을 다시금 떠올렸다. 분명 말을 많이 하게되면 상대방에게 실언한다. 말의 무덤에 묻는 것이, 남의 마음에 묻는 것보다 훨씬..

김동식 단편 어디까지 인간으로 볼 것인가

독특한 소재를 통한 서두, 그리고 대중들의 두려움이 깔린 광기 등이 자연스럽게 전개되는 작품이다. 거대한 살덩어리가 등장해, 인간들을 삼켜 그들의 하반신은 동화되고 상반신이 돌기처럼 돋아나는 상황이 발생한다. 돌기처럼 살덩어리의 일부가 된 사람들이 과연 인간인가란 논의가 이뤄진다. 역시나 광기의 대중은 그들은 사람이 아닌 쪽으로 단정짓고 살덩어리 제거 작전에 돌입한다. 일부 온건파가 돌기가 된 인간들 중 한 소녀에게 말을 해보라며 말한다. 소녀는 노래를 불렀고, 돌기가 된 사람들이 다같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살덩어리 제거작전명이 '다이어트' 에서 '숭고한 희생'이란 명칭으로 바뀌며 끝이 난다. 살덩어리에 박힌 돌기들을 인간으로 볼 것인가. 대중의 광기에 사로잡힌 개개인이 과연 인간성성을 가진 인간들..

내가 봉사라니 24-11-17 간접 해외생활

내..내가 봉사라니 이보시오 일요일은 봉사하는 날, 오늘은 딱히 별 이슈는 없었다. 그저 오전에는 예전 중학생들에게 사회교과목을 알려주던 20대의 나로 돌아간 기분이 든다. 오후에는 내가 호주에서 네팔부부와 같이 살면서 친하게 지냈던 시절의 정서로 돌아간다. 교원자격이 없어도 교육봉사자는 될 수 있지 않겠는가. 이주민에게 교육봉사를 할 기회가 생긴 우연함이 나름 일요일 하루를 보람차게 해주고 있다. 간접 해외생활인건, 나와는 다른 문화권의 친구들과 한국어로든 영어로든 그들의 문화권을 학습하고 나름 친분이 생기면서 뭔가 라포형성이 되는 기분이 재밌다. 다만 너무 과몰입은 경계해야 함은 교육은 빠르게 종결이 되며, 그 교육이 마무리가 되면 우리의 관계맺음도 종결된다. 그들이 더이상 찾아 오지 않을 것을 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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