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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소재를 통한 서두, 그리고 대중들의 두려움이 깔린 광기 등이 자연스럽게 전개되는 작품이다. 거대한 살덩어리가 등장해, 인간들을 삼켜 그들의 하반신은 동화되고 상반신이 돌기처럼 돋아나는 상황이 발생한다. 돌기처럼 살덩어리의 일부가 된 사람들이 과연 인간인가란 논의가 이뤄진다. 역시나 광기의 대중은 그들은 사람이 아닌 쪽으로 단정짓고 살덩어리 제거 작전에 돌입한다.
일부 온건파가 돌기가 된 인간들 중 한 소녀에게 말을 해보라며 말한다. 소녀는 노래를 불렀고, 돌기가 된 사람들이 다같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살덩어리 제거작전명이 '다이어트' 에서 '숭고한 희생'이란 명칭으로 바뀌며 끝이 난다.
살덩어리에 박힌 돌기들을 인간으로 볼 것인가. 대중의 광기에 사로잡힌 개개인이 과연 인간성성을 가진 인간들로 봐야 할 것인가. 결국 다이어트에서 숭고한희생으로 이름만 바꿨을 뿐 대중의 광기는 여전하다. 인간들의 이기심은 대중이란 외피를 입었을 때, 더욱 강렬하게, 광기에 가까운 행동력으로 폭력을 정당화한다.
사실 소재가 살덩어리일 뿐이지, 우리는 생각이 다른 상대방을 혐오와 제거의 대상으로 본다. 다른 집단의 개개인을 자아가 없는, 그저 집단의 돌기같은 존재로 보지 않을까. 극단적으로 표현한다면 말이다. 하지만 그들에게 진지하게 대화를 걸어보면 결국 같은 인간이다. 어디까지 인간으로 볼지, 우리가 대화를 할 생각만 해본다면 답은 금방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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