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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그리고 흔적 607

영화 화이트 타이거, 소설을 읽은 뒤 감상

과거의 인도에는 천 개의 카스트와 천 개의 숙명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딱 두 개의 카스트만 남았다. 배때기가 커다란 남자들, 그리고 배때기라곤 없는 남자들. 그리고 숙명 또한 딱 두 가지 뿐이다. 먹거나, 먹히거나 영화와 소설에서 등장하는 구절, 그리고 이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이기도 하다. 소설과 영화는 같은 주제의식으로 같은 전개로 뻗어나가지만, 개인적으로 영화가 좋다. 이유는 내가 게으른 독자기 때문이다. 일단 편들지 못한 소설의 장점부터 말하자면, 일단 유명한 상을 받은 작품이다. 물론 좋은 상을 받아서 작품이 훌륭하다 말하기엔 너무 얄팍하긴 하지만, 왠지 상을 받을만한 매력이 있어 보인다. 일단 어렵지 않아서 좋았다. 개인적으로 나같이 게으른 독자는 등장인물이 다양하고 복잡한 서사로 이야기가 ..

인도의 어두운 민낯, 화이트 타이거 아라빈드 아디가

개인적으로 인도의 사건 사고에 대한 기사를 주의깊게 찾아본다. 여전히 남아있는 카스트, 자본주의가 심화되면서 더 부조리하게 나타나는 카스트의 병폐들, 그리고 다우리, 주방에 타죽은 여인과 처벌되지 않는 남편과 가족들, 다시 다우리 지참금을 받고 재혼하는 남편 집단 구타 및 살해사건 등 말이다. 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화이트 타이거를 통해 먼저 영화를 통해 작품을 접했다. 무너진 카스트제도에 덧붙여진 새로운 계급질서와 빈부격차가 그려내는 어두운 인도의 민낯을 잘 그려낸 작품이다. 영화를 추천받아 보고, 기존 발리우드 인도영화처럼 어이없는 영화 흐름과는 달리 시종일관 어둡게 이야기를 끌어가는 점이 좋았다. 기분좋게 이야기를 끌고 가는 작품은 아니고, 당연 결말도 어두운 느낌을 끝까지 끌고 나간다. 영화가 좋..

서부전선 이상없다, 레마르크 저

예전에 대학에서 수업을 듣다가 서부전선 이상없다란 책에 대해 들은 적이 있다. 당시 교수의 설명과 내가 읽은 책에 대한 묘사는 상당히 다르긴 하다. 당시 교수는 서부전선 이상없다란 책을 통해 당시 1차대전 프랑스와 독일의 대치상태가 지리할 정도로 지속되었음을 설명하기 위해 책을 동원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위와 같은 전시상황을 위한 책이 아니다. 젊은 청년들이 전장에 휘몰려 목숨을 잃어가는 참상을 그려낸 소설이다. 나는 사실 소설을 읽는데 잼병이다 등장인물들을 정확히 기억하는 것도 어려워한다. 그래서 이번에도 인물들을 굳이 기억하려 애쓰지 않았다. 다행히 이 책은 주인공인 파울이란 인물을 중심으로 사건과 상황을 묘사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점은 그나마 다행이다. 주인공과 주변 전우들은 여느 청년들..

우리가 메뉴를 통일하는 진짜 이유 Solomon Eliot Asch, 1907~1996

솔로몬 애쉬가 말하는 동조효과 에 관한 어록들이다. 사실 전체적인 내용에는 마음에 썩 드는 구절은 없었다. 내 주제에 골라먹는 아이스크림마냥 어록을 평하는게 우습긴하다. 그런데 중간에 짧은 어록들이 솔로몬의 어록을 그냥 외면할 수 없었다. 짧지만 강한 어록을 골라보고자 한다. 323 Are we autonomous beings? 338 Can free will of human be cosidered a reasonable consept? 이 두 어록을 위해 이 글을 남긴다. 우리는 자율적인 존재인지, 우리가 가진 자유의지란게 정말 있을까? 솔로몬은 동조효과를 연구하면서 남긴 의문부호지만, 나는 좀 다르다. 종교인에게는 그저 하늘이 내린 뜻에 따라 인간이 선과 악을 정하는 것으로 보일 것이다. 과학자의 눈..

깨진 유리창 주변이 더러운 이유 Philip George Zimbardo, 1933~

깨진 유리창 효과로 유명하다는 필립 짐바로드의 어록이다. 필립은 모르지만 깨진유리창 효과에 대해서는 워낙 유명하니 알고는 있다. 저자는 인간에게 있어 선악에 대한 가치에 재정의 했다고 한다. 인간은 극한에 상황에서 악행을 저지르게 된다는 연구를 내놓았다. 수동공격적 태도라고 하는 이 행위는 우리가 살면서 느끼곤한다. 사실 잃을 것 없는 사람이 무섭다는게 이와같은 상황을 대변한다. 이에 어록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341 Problem fo violence cannot be solved if focus is only on qualities of an individual.ㄴ범죄자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기엔 사회가 범죄자를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치안이 문제가 아니라 범죄자가 되어가는 그 과..

자기합리화가 심한 사람은 왜 그럴까? Leon Festinger, 1919~1989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레온 페스팅거란 인물은 '인지부조화'에 대한 연구 결과를 내놓은 인물이라고 한다. 사실 레온이란 인물은 모르지만 인지부조화는 자주 들어왔다. 레온은 사람들이 보이는 대로 믿는 것이 아니라, 믿고 싶은 것을 본다는 점을 연구를 통해 입증했다는 점이다. 레온의 어록은 주옥같다. 너무 많아서 그냥 적어나가고자 한다. 361 When incompatible ideas in one's mind make mental conflict, one adjusts belief in accordance with behavior rather than changing one's behavior to fit one's belief under adequate conditions.ㄴ어떤 믿음이 잘못되었다 판단되었을..

그들은 왜 사이비에 빠졌을까? Eric Hoffer, 1902~1983

미국의 심리학자 에릭 호퍼가 말하는 사이비에 빠지는 이유, 이에 대한 어록 중 몇가지를 골라봤다. 사실 맘에 와닿는 구절은 몇개 없었으나 우리가 사이비에 눈에 멀기 전에 항상 배워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을 저자가 제시하고 있다. 310 The main role of education is to instill the desire and ability to learn into the body. We should produce people who will continue to learn, rather than "learned people".ㄴ저자는 지속적인 배움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가장 무서운 인간은 책 한권만 읽은 인간이란 말이 있다. 그 책이 사이비경전이라면, 그 사람이 세계관에는 사..

짧은 소감,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 김새별 저

유품정리사, 무브 투 헤븐.. 등 한 동안 굉장히 생소한 직업이 유행처럼 매체에서 회자된 적이 있었다. 그때 나는 매체에 대해 무관심한 척 하느라 드라마나 예능을 챙겨보진 않아서 잘 몰랐다. 다만 고독사에 대한 기사나 사건들을 챙겨보고 있었고, 유품정리사라는 직업이 있다는 점을 알고는 있었다. 그래서 이 책에 대해 관심은 있지만 딱히 읽을 이유까지는 느끼지 못했다. 책을 읽어야 하는 흥미를 잃은지 오래였고, 이미 유품정리사나 고독사는 인터넷으로 충분히 정보를 얻고 있다고 자만스러운 생각을 하며 살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다시 책을 읽는게 어떠냐는 독특한 숙제를 하나 받았고, 미리 사두었던 이 책을 읽어봤다.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은 유품정리사라는 직업을 가진 저자가 일을 하면서 겪은 사연들을 하나로 엮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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