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그리고 흔적

읽은책 지구 끝의 온실 김초엽

p5kk1492 2025. 1. 16.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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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에 대해 제대로 읽었다고 하긴 어렵다. 내가 딱히 좋아하는 장르는 아니기도 했고, 뭐랄까. 포스트아포칼립스란 소재에다 식물, 더스트 등과 같은 장치가 조금 이해가 어려웠다. 일단 내성종이란 사람들이 자주 언급되는 내용만 유독 기억에 남는다. 생존자이면서 잠재적 희생양, 사냥감이 되는 존재인 내성종을 중심으로 한 서사. 식물을 연구하면서 일어나는 돔 안에서 일어난 사건 등이 다뤄진다.

 

이 이야기의 메인 주제의식은 아무래도 돔 바깥으로 나갈 수 없지만, 나아갈 방법을 추구해야 하는 인물간의 갈등이 핵심서사가 아닌가 싶다. 우리가 돔 바깥으로 나면 식물들은 살아갈 수 없다는 은유는 일종의 우리 공동체가 처한 현실과 유사하게 봐야 할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집단 안에서 혹은 공동체 바깥으로 나아갔을 때의 불확실성이 강렬할 때 느끼는 그 주저함, 그리고 이를 깨려고 하는 사람들의 대의등이 엿보였다.

 

내성종은 자신들이 더스트에 피해를 입지 않기 때문에 주변에 해가 되는 집단는 아니지만, 그것이 희생양이 될 수 있는 특성이 된다. 무해한 사람들이 오히려 상품성이 있기에, 더스트에 대한 항체로 이용할 수 있는 피를 노리는 사냥꾼들을 피해 다니는 모습등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내성종 간에도 서로의 불신이나 의심등이 보이기도 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소재, 식물이란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내 배경지식이 아쉬웠던 작품이다. 좀더 작품의 주제의식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한 지적소양을 갖춰야 함을 느낀 소설이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의 신선함을 느끼고 싶다면 이 작품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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