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그리고 흔적

사모님들, 안톤 체호프

p5kk1492 2024. 7. 28. 20:36
728x90
반응형

이야기는 표도르 페트로비치가 청탁을 받는 과정에서 멘붕을 하는 과정이 담겨있다. 그는 스스로 공평하고 관대한 사람이고 자부하는 삶이란 설명이 나온만큼, 어떻게 붕괴할지 가늠이 된다. 브레멘스키란 학교 선생이 교사직을 할 수 없게 되어, 사무직의 자리를 약속한다. 문제는 이제 진짜 청탁이 들어오면서 부터다.

 

폴주힌이란 청년이 브레멘스키에게 제안한 자리를 부탁한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으면서 그는 당연이 거부의 의사를 보인다. 그러나 이제 각 종 인사들의 사모님들의 청탁이 이어진다. 이에 불편함 마음이 정신적으로 괴로울 지경에 이른다. 마지막으로 찾아온 도청 재무국장의 부인이 쐐기를 박아버린다. 결국 그는 무너진다.

 

브레멘스키가 찾아온 그날, 그에게 자리를 제안할 수 없음을 말하고 사과하고자 했으나 그동안의 체면이 생각난다. 결국 그는 폴주힌의 청탁으로 쌓인 울분을 불쌍한 브레멘스키에게 풀어버린다. 

 

"자네 자리는 없어! 없다니까! 그게 다야! 제발 나 좀 내버려 둬! 그만 괴롭히라고! 날 좀 내 버려 둘 수 없냐니까!"

 

스스로 너그럽고 평판이 좋다는 자부심을 가진 주인공, 그는 브레멘스키에게 너그러움과 동시에 자신의 평판을 생각했다. 그런데 사모님들의 청탁 러쉬로 인해 자기 선택을 번복해야 함에 붕괴됨을 느낀다. 브레멘스키나 폴주힌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평판, 너그러움이란 정체성을 지키지 못해 무너진다. 그렇게 그는 별볼일 없는 직장인이 된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