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향, 책들이 빼곡하게 꽃혀있는 공간에서 저자는 비워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말한다. 음악도 그림도 글도 사실 여백을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깊이가 달라진다. 인생도 채워야할 때 비워내고, 비워내야할 때 가득 채우려다 보니 고단하다. 비워내는 것도 채우는 것도 뜻대로 되지 않을때, 우리는 한번 빼곡히 책으로 가득찬 공간, 아니면 텅빈 공간에 있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채워져 있을때 비워내고 싶은, 비워져있을 때 채워보고 싶은 심리를 이용하자. 그러다보면 채울 때는 채우고, 비워낼때는 비워낼 줄 아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