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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06 7

읽은 책 회색인간 김동식

회색인간이란 대표 단편이 제목이었던, 단편 소설에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는 김동식 저자의 단편선 회색인간을 잘 감상했다. 내용도 참신하고,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나중에 익숙해지면 뻔한 패턴이지만, 그 뻔한 패턴에 매료되어 있는 나를 볼 수 있었다. 일단 단편선이 더 있어서 아마 계속 단편을 쓰는 저자에게 응원하고 싶다. 소설을 쓰는 사람이 부쩍 부러운 순간이다. 자신의 주제의식을 장치와 소재를 통해서 전달할 수 있다는게, 이런 전달 방식은 나와같은 감상이 결여된 글쓰기를 하는 사람은 참으로 질투가 난다. 나는 내 생각을 직설적으로 표현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창의력이 없기에, 소설 시 드라마 영화 등으로 자신들의 주제의식으로 전달하는 힘의 크기를 안다.  단편에 대해서는 하나씩 다뤘기 때문..

150 고독과 사교 하루 한장 니체 아포리즘

-160 아침놀만약 그대가 고독할 때 자신을 위대하고 생산적이라고 생각한다면, 사교는 그대를 작게 만들고 황폐하게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역도 참이다. 아버지의 힘찬 온화함, 이 기분이 그대를 감동시키는 곳에 그대의 집을 건설하라, 혼잡 속이든 정적 속이든 간에 내가 아버지인 곳, 그곳에 조국이 있다. 생각고독, 혼자 사유하는 시간에서 자신의 생산성과 에너지를 올리는 사람은 사교, 대인관계를 맺어나가는 의식에서는 진이 빠지게 된다. 반대로 외향적인 사람들은 사교적인 공간에서 에너지를 얻는다고 말한다. 뭐든 좋은 아버지인 곳, 내가 나일 수 있는 곳이 고독인지 사교인지 판단해서 그곳에 내 진지를 구축하는 것이 맞다. 해석니체는 각자가 자신의 본성에 맞는 삶을 살 것을 강조한다. 고독 속에서 자신을 위대하고..

이기주 언어의 온도 우주만 한 사연

아무리 보잘것없는 몸뚱어리의 소유자라 할지라도 우주만 한 크기의 사연 하나쯤은 가슴속 깊이 소중하게 간직한 채 살아가기 마련이다.다만, 그러한 사정과 까닭을 너그럽게 들어줄 사람이 많지 않은 게 현실인 듯하다. 우리 마음속에 그럴 만한 여유가 없기 때문일까, 아니면 우리 가슴에 그 무엇으로도 메울 수 없는 커다란 구멍이 나 있기 때문일까. 가끔은 아쉽기만 하다. 살아갈 수록, 예민해지는 건지 내 사연이 상대방에게는 큰 의미가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세상에 누구나 가슴아픈 사연 하나 없겠냐란 말이 잔인한게, 나의 서사가 너의 서사를 동정할만한 여유가 없다란 방패로 보일 뿐이다. 그리고 내 사연이 제대로 전달되기 보다, 오해의 단서가 되는 느낌이 들기도 해서 나는 내 이야기를 안하려고 애를 쓴다...

김동식 단편 피노키오의 꿈

저자의 단편은 식상하다. 식상해서 아마 저자의 매력을 계속 곱씹게 만든다. 그가 가져오는 독특한 소재, 언제나 독특한 설정을 자꾸 끄집어 내면서 수많은 단편을 만들어 낸다. 언제나 단편에서 나오는 대중들은 욕망 그 자체, 언제나 뻔하지만 매력있게 그려지긴 한다. 식상하다는 표현으로 뭔가 어그로를 끌어보려고 했지만, 저자의 패턴은 이제 읽힌다고 해도 매력있다는 말을 하고싶었다. 이번 피노키오의 꿈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아는 나무인형이 사람처럼 행동하는 소재를 가져온 단편이다. 그의 등장과 신의 존재가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 대중들은 자신들도 신의 간택을 받고자 광적인 욕망을 드러낸다. 마침내 신의 등장과 피노키오에게 소원을 들어주겠다는 말에 그는 이렇게 답한다. "저는, 건강한 소나무가 되고 싶어요!" 인간..

읽은 책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태수

이 책은 쉬어가는 의미에서 고른 책이다. 에세이, 내가 책읽기를 다시 하기로 마음을 고쳐먹으면서 자주 읽던 장르다. 에세이는 저자의 일기스러운 느낌인 경우의 글이 담긴 책이다. 물론 저자마다 일기의 수준이 철학적이기도 하고, 자기계발스럽기도 하다. 그래서 에세이는 명백히 저자를 탄다. 이번 책은 저자의 생각을 참 잘 들여다보기에도 좋았고, 내가 좀 추구하는 글쓰기 스타일도 보였다. 글쓰기 스타일을 꼼꼼히 본것은 아니고, 마지막에 한문장 정도로 이야기를 깔끔하게 정리하는 센스가 좋았다. 사람이란 의외로 행복 없이도 행복할 수 있다. 불행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우린 행복감을 느낄 수 있고 충분한 만족감도 얻을 수 있다. 그래서일까. 이제 와 누군가 내게 행복이 뭐냐 묻는다면 이렇게 답하고 싶다. "불행이 없는..

감상평 넷플릭스 오지지널 트렁크(2024) 8부작

원작 트렁크 소설을 보고, 영상화된 작품을 감상하는 작업을 오랜만에 했다. 원작과 미디어를 보면서 감상을 한 작품 중에 트렁크의 저자 김려령의 우아한 거짓말이 있었는데, 참 좋았다. 그래서 트렁크 공개 예정 때부터 기대가 컸다. 김려령 작가의 소설이 왠지 미디어화 하기에 좋은 작품이란 생각도 들었고, 주연 배우 공유와 서현진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소설 원작과 드라마는 골조는 같지만 다른 작품이라 봐야겠다. 우아한 거짓말은 사실 소설의 내용을 잘 살리기 위한 정도의 영상화, 물론 영화만의 색깔도 있지만 이번 트렁크는 결이 많아 달라졌다. 달라졌다고 싫었던 것은 아니고 내 입장에서는 드라마로, 8부작 작품으로 만들기에 잘 각색한게 아닌가 싶다. 원작 자체를 완전히 바꾼건 아니라서 각색이..

일상 끄적이기 2024.12.06

2024-12-06 오늘의 구절

Verse of the dayAnd so we know and rely on the love God has for us. God is love.Whoever lives in love lives in God, and God in them.1 John 4:16 NIV 사랑이랑 개념은 가치중립적이기도 하지만, 여기에 전제로 '하느님의'가 들어가면 종교적이된다. 종교적인 개념이 개입되면, 비종교인의 입장에서는 해당 내용을 일단 여러가지 다른 이야기가 나온다. 그러면 종교적 용어를 지우고, 사랑에 대한 관념만 담아두자. 성경은 종교경전이기도 하지만 고전중의 고전이다. 가치중립적으로 바라볼 만한 구절도 많고, 특히 잠언은 삶에 교훈을 주는 내용이 많다. 물론 종교경전이란 점을 부정하거나 희석하자는게 아니다. 사랑이..

일상 끄적이기 2024.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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