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이 세상 풍파를 겪을수록 빗줄기는 굵어지고 축축한 옷은 납처럼 무거워진다. 그러는 사이 부모는 우산 밖으로 밀려난다. 조금씩 조금씩, 어쩔 수 없이. 가장자리에 밀려나지 않기 위해 상대를 밀어내는 사람들도, 가족구성원도 있다. 물론 저자는 따스한 에세이기에 어린 자녀 대신 비를 맞는 부모의 모습을 사례로 들었다. 많은 부모들이 자식에게 기꺼이 자리를 내어주고 밀려난다. 그리고 자녀들은 그런 부모의 젖은 어깨, 무거운 짐을 모르는지 모른척 하는지 자기 살기 바쁘다. 그러나 나를 비롯한 자식세대는 우산 한가운데에 있던 시기가 있던가 싶은지도 모르게 빠르게 가장자리로 밀려버렸다. 아니 우산이 없는 느낌이 든다고 표현할 정도로 과장하고 싶을만큼 좀 슬프다. 나도 누군가의 우산을 받쳐주는, 젖은 어깨를 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