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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9 4

이기주 언어의 온도 그냥 한 번 걸어봤다

"그냥"이란 말은 대게 별다른 이유가 없다는 걸 의미하지만, 굳이 이유를 대지 않아도 될 만큼 충분히 소중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후자의 의미로 "그냥"이라고 입을 여는 순간 '그냥'은 정말이지 '그냥'이 아니다. 그냥이란 말을 꺼낼 때, 어릴땐 진짜 변명도 생각할 노력도 없이 뱉던 사춘기시절의 단어였다. 어른이 되서는 그냥이란 말은 함부로 쓰긴 어려운 어휘고, 정말 가까운 사람에게 아무 이유 없는 척 말을 걸거나 전화를 걸때 쓰곤 했다. 보통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화를 걸 때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추정하는 이유는 이미 10년도 지난 일이긴 해서. 그냥으로 상대방에게 부담을 주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 하면서 던지는 나름의 애정이 담긴 표현이기도 하다. 작가의 말처럼 상대방이 바빠서 통화가 힘든 상황이..

김동식 단편 흐르는 물이 되어

역시나 특이한 소재, 대중의 광기 그리고 흡족한 결말로 이뤄진 단편이다. 정화수라는, 인간을 물로 만들었다가 다시돌아오게 만드는 독특한 장치가 등장한다. 정화수가 가진 여러 유의사항 중에서도 아마 자칫하면 원래대로 돌아오지 못한다는 점이 아마 제일 중요한 포인트로 보인다. 정화수를 통한 이점이 워낙 크다보니 대중들이 원하고 국가 단위에서도 전폭적으로 생산을 주도한다. 개발사의 만류에도 국가간의 24시간 정화수공장 가동에 열을 올리다가 공장들이 폭발한다.  정화수 폭발로 인해 중단된 생산에 이미 정화수에 중독된 대중들이 재촉한다. 그러던중 폭발한 정화수 공장의 연기가 구름이 되어 정화수 비를 내리게 만들다. 인간을 비롯한 동식물이 정화수에 의해 물이 된다. 흐르는 물이 되어란 제목처럼 모두가 흐르는 물이 ..

132 허영심이 많은 사람들 하루 한장 니체 아포리즘

-160 아침놀우리는 상품을 진열해 놓은 가게와 같다. 우리는 거기에 타인이 주는 우리의 특질이라는 것을, 언제나 스스로 정돈하거나 감추거나 내놓는다. 자기를 속이기 위해서다. 생각허영이란 내가 타자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특질만 진열해놓는 본성이란 점을 니체는 꼬집는다. 내가 가난한 심성, 선한척 하는 것도 결국 내면에 보여주고 싶지 않은 부분을 가리기 위한 허영, 가면 즉 페르소나라고 볼 수 있다. 해석우리는 타인의 시선과 평가에 끊임없이 노출되고 그에 맞춰가며 살아가고 있다. 다른 사람들을 의식하느라 지치고 자기 정체성을 잃을 수 있다. 니체는 자신의 가치를 타인의 시선에 의존하는 허영심을 극복해야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2024-11-19 오늘의 구절 ,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널 사랑하듯…

Verse of the dayMy command is this: Love each other as I have loved you.John 15:12 NIV 사도 요한을 사랑의 사도라고 부를 만큼 복음과 구절등에서 사랑에 대한 언급을 많이 남겼다고 한다. 물론 예수의 발언에서 사랑에 대한 내용을 많이 전했다는 의미긴 하지만, 복음을 남긴 사도마다 각자의 관점이 반영된 것도 사실이니 만큼, 사랑이란 교리가 핵심적으로 다뤘던 것은 요한복음이란 점도 흥미롭다. 마침 내 세례명도 요한이고, 아가페의 교리도 주목한 바 있다. 예수의 사랑만큼, 그가 우리에게 준 사랑처럼 서로 사랑하라는 메시지가 참 쉽게 들리면서도 실천이 어려운 사상이자 교리다. 예수의 아가페는 무조건적인 사랑이다. 현실적으로는 모성애를 모든 사람에..

일상 끄적이기 2024.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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