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그리고 흔적

짧은 감상 유전자 지배 사회 최정균 저

p5kk1492 2024. 7. 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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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과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사회현상을 설명하는 책을 읽는 도전을 해왔다. 종교를 가진 뒤에, 종교에 대해 과학을 기반으로 비판적인 태도로 접근하는 책은 이번에 첫번째다. 솔직히 좋은 책이긴 하지만, 내가 과학적 지식이 많이 부족해서 제대로 이해하는 데 실패했다. 끝까지 읽기는 했지만, 일단 최대한 기억에 남은 부분을 흔적으로 남기고자 한다.

 

부모자식간의 관계와 사회관계, 경제학과 정치적인 성향, 그리고 의학의 발전에 따른 노화와 생존 메커니즘 등을 과학적인 진화론을 기반한 근거로 현상을 설명한다. 모든 사회현상에 유전자,진화심리학, 과학적 지식을 배경으로 설명하는 부분이 좋았다. 나도 인간의 행동을 동물행동학으로 설명했던 데즈먼드 모리스의 인간동물원이나 피플워칭등을 보고 감탄했었다. 리차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는 물론이고 오래된 연장통에서 보고 느낀 진화심리학을 통해 봤을 때 느꼈던 것처럼 납득이 되었다.

 

마지막 장, 종교에 대한 파트는 조금 긴장해서 보긴했다. 책 서문부터 과학과 종교의 합의되지 못한, 어설프게 진화론을 받아들이는 종교계에 대해 비판하는 부분이 등장한다. 그래서 종교를 다룰때 거침없이 다루겠다면서 포문을 열다보니 얼마나 적나라하게 다룰 지 궁금했다. 그래도 성경 구절을 인용하면서 과학적인 부분으로 합리적으로 다뤘다. 내가 생각했을때는 예고편보다 친절하게 종교를 다루는 기분이 들었다. 물론 종교인들은 긁혔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비종교인이던 시절도 길었고 종교비판적 성향이 있어서 그런지 그렇게 비판적인 느낌은 덜했다.

 

마지막에는 과학의 발전과 여성인권의 역사와 연계점을 다루면서 마무리한다. 여성이 피임약이 발전하면서 교육수준이 올라가고, 사회 진출에도 영향을 끼쳤다는 부분이 자연스럽게 설명되고 있다. 과학의 발전과 사회의 진보적인 방향성, 인권이 성숙하는 과정이 연결된다는 것은 결국 이 책, 유전자 지배사회의 주제의식을 관통한다. 

 

우리가 말하는 사회 현상에 대해 인문학적 근거로 설명하는 대신, 과학적인 지식을 배경으로 설득력있게 말하는 이 책은 확실히 납득이 된다.내가 과학적 배경지식이 빈약하다 보니 오히려 더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경향도 무시할 수는 없다. 그런데 과학의 발전이 인문학이 실증적인 학문으로 발전한점은 인식해야 한다. 과학이 가설을 법칙으로 체계화 하는 방법과 인문학이 자신들의 주장을 설득력있는 학설로 발전시키는 구조가 같다. 그러한 배경을 이해하면 유전자 지배사회가 제시하는 설득력있는 설명체계도 주목할 부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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