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해하다. 도둑맞은 편지에서 정작 편지의 행방은 중요하지 않다. 주인공과 뒤팽, 경찰국장 G는 장관 D 가 숨겨놓은 편지의 행방에 대해 치열하게 논한다. 허나 결론은 그들은 찾지 못하고, 주인공과 뒤팽은 D 에 대해 논하기 시작한다. 그들은 편지의 행방보다, 편지의 숨긴 장관 D에 대해 분석하기 시작한다. 이야기는 도둑맞은 편지인지, 도둑맞은 편지를 숨긴 D 의 분석일지 인지 모를 지경이다. 이야기를 읽고, 일단 다른 책을 봤다. 그리고 다시 읽었다. 그런데 도무지 뭔 내용인지 모르겠다. 일단 내 나름의 생각을 적고 해석을 본 뒤 글을 쓰고자 한다.
결론적으로 이 서사에서 편지의 행방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편지가 누구에게 있는지도 알고 있고, 편지에 파급력과 재화적 가치도 안다. 그러나 편지는 찾을 수 없고, 장관 D 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논하는 내용이 이야기의 중심이니다. 경찰국장은 장관을 깔봤지만, 결국 편지를 찾는데 실패했다. 주인공과 뒤팽을 편지를 숨긴 장관에 대해 새로운 접근법을 논한다. 그는 경찰국장처럼 시인같은 바보같음을 가진 이가 아니라 수학자에 가깝다고 그들은 분석한다.
나는 그들의 대화에서 대부분의 내용은 이해도 안되고, 분석하는 이유도 모르는 단계에 이르렀다. 내 눈에 그들은 이미 도둑맞은 편지를 찾는 것은 중요한 문제가 아닌 것처럼 보였다. 그냥 편지는 그들이 대화를 풀어나가기 위한 소재에 불과하다. 사실 이 단편을 이끌어나갈 장치에 불과할 지경이다. 마지막 결말에 해석에 여지가 있다면 달라지겠지만 말이다.
해석을 본 뒤
결국 뒤팽은 마지막에 편지를 바꿔치기 해서 D장관에게 결정타를 날리면서 마무리된다. 가짜편지에 남긴 문구는 두 형제의 배신에 대한 이야기로 한다. 아마 D로 하여금 뒤팽이 편지를 바꿔치기 했음을 알리는 메시지이다. 결국 누구손에 들어가느냐에 따라 각자의 심리상태를 잘 반영해주는 단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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