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를 예언하는 예언가란 캐릭터와 개인방송이란 소재까지 등장하는 단편이다. 개인방송과 대중들의 의견들이 점점 고조되면서 사고로 발생하는 사망자를 예측하는 예언가의 돈벌이를 비난하는 과정이 아마 이 내용의 절정이다. 처음에는 자신의 예언을 통해 사람들을 구한 영우에서 돈독오른 사기꾼이란 비난의 중심에 선 예언가는 미국으로 이민을 택한다.
그제야 돈독오른 예언가를 마치 스포츠스타, 연예인 처럼 국가의 보물인것마냥 여론이 뒤집힌다. 물론 매국노란 비난을 해서라도 도덕적인 공격이 안먹혀서 변한 여론이긴 하다. 결국 그렇게 미국행 비행기를 떠난 그, 마지막 예언인지 그저 말인지 모를 말을 하고 만다.
[10분 뒤. 10분 뒤 한국에서 아까운 인재가 사라집니다. 10분 뒤 한국에서 아까운 인재가 사라집니다.]
한국 사람들에게 낯설지 않은 말이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남이 잘되면 비난하기 바쁘다. 특히 돈에 연결될 일이면 대중들의 예민함이 극에 달한다. 별거 아닌 듯한 재능을 가진 사람이 부를 축적할 때 빛을 발한다. 인터넷 방송인, 유튜브 크리에이터 등 뭔가 쉽게 돈버는 거 같은 직업등이 떴을 때 사람들은 그들이 벌어들이는 돈을 추적하면서 미친듯이 칼을 날렸다. 하나 잘못하면 나락을 보내는 캔슬컬쳐가 돈독 오른 예언가란 단편을 보면서 느꼈다.
예언가는 한국을 떠났던 것처럼, 한국에서 쉽게 돈 번 사람들도 아마 능력만 되면 떠나고 싶을 것이다. 허나 그들도 자기 재능이 내수용이라 못 떠날 뿐이지. 한국의 인재들이 한국을 떠나는 것은, 다른 나라에서도 먹히는 재능을 가졌을 때 크게 고민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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