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그리고 흔적

왜 당신은 다른 사람을 위해 살고 있는가, 고윤 저 <퇴계 이황>

p5kk1492 2024. 9. 3.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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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 이황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이성과 감성>

 

"사람이 이성만을 중시하고 살아간다면 인간 생활은 인정도 애정도 없는 삭막한 세상이 될 것이다. 그렇다고 감성만으로 살아간다면 도덕과 질서가 무너지는 세상이 될 것이니, 이성과 감성의 조화를 통해 삶을 지혜롭게 운영해야 한다."  -퇴계 이황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 이분법적 사고를 지양하라고 하지만, 세상은 양 극단에서 갈등을 벌이는 전쟁과도 같은 분위기다. 진보와 보수라고 명명하지만, 사실상 좌파와 우파간의 좁혀지지 않는 정치갈등, 종교갈등으로 내전과 국제전의 양상 등 거대담론에서 부터 일상에서의 젠더갈등 세대갈등도 결국 서로간의 간극의 좁히지 못하는, 결국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세상이 현재에도 펼쳐지고 있다.

 

이황은 기본적으로 조선의 위대한 철학자지만, 그의 가르침이 오늘날에도 울림이 있는 이유는 그만큼 조화로운 상활을 만들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성과 감성의 조화는 사실 개인의 수양에 있어 항상 염두에 두고 수신할 수 있는 좋은 가르침이다. 이 수신의 덕목이 확장되어 거대담론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까지 나올 수 있다는 것이 사실 유교, 성리학의 지혜다. 그러나 보통 수신에서 머무르고 자신의 입신양명에 매몰되어 끝나는 경우가 폐단이긴 하지만 말이다.

 

사실 이황의 가르침을 세상이 모르는게 아니다. 이분법적인 사고와 그로 인한 갈등으로 자신의 진영에서 유리한 지위와 이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 이용할 뿐이다. 조화로움보다 갈등을 유도하는게 자신들의 지지와 입지를 다질 수 있기때문에 아직까지도 조화롭지 못한 세상에서 살고 있을 뿐이다. 결국 책의 제목처럼, 세상에서의 거대한 지위를 가진 사람들도 타인들을 위해 살아가는 인간인 경우가 많다. 물론 이들은 타인들의 지지를 끌어내서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인간이라서 아마 사는데 지장은 없다. 그들은 지지하는 사람들의 삶이 피폐할 뿐이다.

 

어차피 세상을 바꿀 수 없다. 나라는 인간 하나를 바꾸기 위해 이황의 가르침을 새겨넣을 필요가 있다. 이성적인 사람은 감정적인 부분에 대해서 경험적 방법으로 학습을 하는 것이 좋다. 감정을 글이나 책으로 배우는 데에는 부족하고, 확실히 체득할 수 있는 부분은 감정적 사고를 할 수 있는 환경에 노출될 필요가 있다. 사람과 부딪히며 훈련하는 법 말이다.

 

감정적인 사고에 치우친 사람들은 물론 이성적 사고에 몰입된 사람과 만나서 대화를 하는 것도 방법이다. 그것보다 더 좋은 것은 이성적 사고를 기를 수 있는 다양한 독서 혹은 컨텐츠를 접할 필요가 있다. 감정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들이 즐기는 분야보다는 이성적 사고의 토양을 기를 수 있는 부분은 아무래도 간접체험의 대표격인 책, 미디어 등이 있다. 감정적 사고 위주로 살던 사람들을 다룬 작품을 통해 이성적 사고의 중요성을 부각하는 내용의 컨텐츠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 측면에서 노력한다면 이성적 사고와 감정적 사고 둘의 가치에 대해서 좀더 유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내가 상황에 맞춰서 조화롭게 사고하는 능력을 갖출 수 있다. 이것이 이황의 가르침이고 유교 성리학에서 가장 근본이 되는 수기치인의 덕목이 아닐까 한다. 한국의 이황이란 자랑스런 인물이, 유교와 성리학의 폐단으로 인해 묻히긴 너무나도 아까운 위인이란 점을 상기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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